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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분산투자에 대한 포트폴리오 이론(Portfolio Theory)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98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은 해당 이론을 쉬운 말로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투자할 때 위험과 수익에 따라 분산투자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가진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이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문장은 현명한 투자의 핵심 내용으로 모두가 아는 유명한 문구가 됐다.

여러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면 해당 종목들 간 움직임이 서로를 상쇄해 위험을 낮추게 되고 이를 포트폴리오 효과라고 한다. 해당 효과는 국가별 분산투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는 현재 23개의 국가가 포함돼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선진국 지수의 과거 20년 연평균 수익률은 6.4%였으나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호주·홍콩 등 일부 선진국은 7~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변동성은 선진국 지수가 14.0%로 개별 국가들의 변동성에 비해 3분의2 수준이었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신흥국 지수도 동일한 양상이다. 신흥국 지수의 과거 20년 연평균 수익률은 7.7%, 변동성은 18.6%였으나 해당 기간 우리나라 주가지수의 연평균 수익률과 변동성은 23.8%와 26.3%를 기록하며 글로벌 분산투자에 비해 고위험·고수익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 통화정책 정상화,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별 주가가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1.7%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 지수는 13.9% 하락, 코스피 지수도 5.7% 하락했다. 한편 MSCI 선진국 지수는 0.2% 상승했고 신흥국을 포함한 전 국가 지수도 0.3% 하락에 그치는 등 글로벌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글로벌 분산투자의 장점을 이해하지만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거나 잘 알고 있는 국가나 산업에도 선별해 투자하고자 할 때는 ‘핵심과 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추천한다. 선진국·신흥국 등 여러 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해 전체 자금의 70~80%를 꾸준히 투자하고(Core 포트폴리오) 나머지 20~30%의 자금을 특정 국가, 산업, 스타일 등을 선택해 투자하는(Satellite 포트폴리오) 방법이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투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갖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변화에 견딜 수 있는 안정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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