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비서 김지은씨가 주장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 증인으로 나선다.
12일 안희정 전 지사 측 변호인은 “13일에 열리는 5차 공판에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라며 “민주원씨는 안희정 전 지사뿐 아니라 김지은씨에게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꼭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현재 심경을 밝힐 듯싶다”며 “민 여사가 지난해 8월 보령 상화원에서 부부가 자고 있던 오전 4시경에 김씨가 침실에 들어온 적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안희정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구모씨는 제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민주원씨와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이 김지은씨의 사생활을 수집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일 열린 증인신문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전 정무비서가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과 정황이 나왔다. 이날 참석한 전 수행비서 어모씨와 전 운전비서 정모씨, 전미디어센터장 장모씨, 전 비서실장 신모씨 등은 김지은이 안희정에게 친근하게 말했으며 업무환경에서도 강압적인 면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안희정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동안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을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했으며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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