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주가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24.44포인트(0.91%) 상승한 24,924.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27포인트(0.87%) 상승한 2,798.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31포인트(1.39%) 상승한 7,823.9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7,8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미국 측의 추가 관세 공격에 곧바로 보복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중국은 전날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긴 했지만, 이전과 달리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 핵심 인사의 발언도 수위도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꽤 험악한 무역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중국 문제는)매우 성공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충돌 우려도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강하게 요구했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그들은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국방비 지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제 그런(나토 탈퇴) 조치는 더는 필요 없게 됐다. 나는 나토를 믿는다”고 말했다.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큰 폭 오른 점도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이 189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밝힌 CA 테크놀로지는 이날 18% 이상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2.4%가량 올랐고, 페이스북도 2.2% 상승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도 1.8% 상승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도 2%가량 올랐다. 반면 브로드컴 주가는 13.8% 급락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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