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기 국회의 살림을 책임질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으로 유인태 전 의원이 내정됐다. 유 전 의원은 13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만큼 여야 협치를 잘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문 의장과 유 전 의원은 정치인생의 부침(浮沈)을 함께한 ‘정치 콤비’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각각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3인의 참모’였다. 2004년 함께 청와대를 나와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두 사람은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조정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아픔도 함께 겪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략공천으로 당의 부름을 받은 문 의장과는 달리 유 전 의원은 끝내 구제받지 못하고 지역구인 서울 도봉을을 내려놓아야만 했지만 유 전 의원은 오히려 공천에서 떨어진 동료 의원들을 위로하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문 의장은 이런 유 전 의원을 5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통과한 직후부터 국회 사무총장으로 점찍어놓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차관급인 의장 비서실장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했다. 1급인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기우 전 국회의원, 정책수석비서관에는 윤창환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그리고 국회 대변인에는 이계성 한국일보 논설고문을 각각 임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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