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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도종환 "연민의 눈으로 세상 보는 詩人의 정체성 잃지 않을 것"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금도 틈틈이 詩 쓰고 있어

김정은, 화통한 성격 인상적

어떤 주제든 막힘없이 술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권욱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휴가 한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시(詩)를 쓴다. 국회의원을 거쳐 정부 부처의 수장이 된 도 장관은 ‘접시꽃 당신’ ‘사려니 숲길’ 등 아름다운 시편을 한국 문학사에 남긴 문인 출신이다. “국회에 있을 때는 감시하고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지금은 결정하고 책임지고 집행하는 일을 맡고 있잖아요. 업무 영역은 다르지만 국회의원을 하든, 장관을 하든 ‘시를 쓰는 사람’이라는 자기 정체성은 끝까지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다름 아닌 ‘연민의 눈’입니다. 꽃 한 송이조차 연민의 눈으로 바라봤던 시인 시절처럼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지금도 그때의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바로 며칠 전 일요일에도 집에서 시를 쓴 걸요(웃음).”

지난 3월 남한 예술단을 이끌고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위한 방북길에 올랐던 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은 인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려줬다. 그는 “대통령을 제외하고 한국 관료들 가운데 김 위원장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장시간 나눈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문화·예술뿐 아니라 다방면에 관심이 많더라. 어떤 화제를 꺼내도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통한 성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도 장관은 평양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직접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이름의 공연을 했으니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 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현안이 워낙 많고 부처가 관장하는 범위도 넓어 업무 부담이 작지 않지만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 문화·예술·체육이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시구(詩句)를 매만질 때의 치열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수행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 기대감에 부응할 것입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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