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대 고급빌라촌에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75번지 우방우성빌라 관리사무소는 지난 8일 총 108세대 중 87명(84%)의 찬성으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공고했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8개동, 3층 규모로 전용면적 191.94㎡의 대형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우방우성빌라는 구미동 일대 고급빌라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빌라다. 우방우성빌라 관계자는 “재건축 가능 연한이 6년 남았지만 재건축 가능 시점이 되면 신속하게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준비를 해두기 위해 추진위를 꾸렸다”며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은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분당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1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단지는 용적률 한도가 90%(전용 85㎡이상인 경우에 포함)다. 우방우성빌라의 현재 용적률은 87.99%로 재건축을 통한 확장 면적은 거의 없지만 단지내 엘리베이터도 없는 데다가 노후화된 부분이 많아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한 단지이자 분당에 15년만에 들어선 새 아파트인 ‘분당 더샵파크리버’ 전용 59㎡의 분양가가 6억~7억원대인데 반해 세배 이상 더 넓은 우방우성빌라는 가구당 현 시세가 10억원 수준”이라면서 “재건축을 통한 용적률 확대 여력이 크지 않지만 첨단빌라로 재건축하면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방우성빌라가 속한 고급빌라촌은 분당 탄천을 끼고 반원 형태로 형성된 대단지로 총 1,689세대가 밀집해 있다. 평균 70평대의 고급빌라 위주다. 대부분 1994년에서 2004년 사이 준공된 빌딩들로 우방우성을 필두로 재건축 준비가 본격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방우성빌라가 실제로 연한인 30년을 채우고 재건축 절차에 나서기까지는 6년여가 남았지만 재건축 추진 소식이 들리자 부동산 시장에선 벌써부터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나오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그랜드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것만 보고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있다”며 “우방우성빌라 뿐 아니라 인근 현대노블리스, 중앙하이츠도 최근 매물을 거둬들인 사례가 1~2건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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