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 출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ING 생명보험의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 실험이 연착륙 하고 있다.
ING 생명보험은 업계 처음으로 ‘애자일 조직’으로 전환한 지 100일 동안 상품출시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애자일 조직은 기존 기능에 따라 수직적으로 구성한 직급 체계를 완전히 허물고, ‘스쿼드(squad·분대)’ 형태의 소그룹에 업무 전권을 줘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조직을 운영한 결과 과거 2개월가량 걸리던 신상품 준비 기간이 3∼4주로 줄어드는 등 구체적 성과가 나타났다고 ING생명은 설명했다.
기존에는 한 부서가 상품을 개발하면 다른 부서들이 이를 차례로 검토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다시 초기 단계로 돌아갔다. 그러나 애자일 조직은 인수심사·지급심사 등 여러 관계 부서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실시간 의견개진을 하고 수정이 진행돼 중간 의견 불일치로 인한 시간 소요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ING생명은 FC(재무설계사) 채널의 계약 유지율을 높이는 개선책도 애자일 조직으로 마련했다. ING생명은 그간 FC채널 계약유지율 향상을 위해 전담팀까지 꾸렸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애자일 조직 개편으로 영업·운영·고객전략 등 부서 간 업무 융합이 일어났고, 새로운 개선책들이 속속 나왔다. 시범 시행 결과 FC 채널의 4회차 유지율도 직전 3개월보다 평균 2%포인트 높아졌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불필요한 보고 등의 절차가 사라졌고, 눈에 보이는 결과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 등 달라진 환경에서 애자일 방식은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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