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금기 깨고 연준 통화정책에 개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금기를 깨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고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일이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면서도 “그렇다고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면서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 무역에서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 우리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CNBC는 물론 블룸버그 등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