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들이 힘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900원(10.08%) 내린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메디톡스(-5.28%), 신라젠(-13.27%), 바이로메드(-6.64%), 에이치엘비(-8.25%), 셀트리온제약(-10.88%), 코오롱티슈진(-6.6%) 등 역시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7억원, 73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종가 750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주를 내던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급락은 최근 네이처셀과 신라젠 등의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그 간 바이오주는 실제 가치 대비 고평가된 탓에 임상 실패 소문이 돌거나, ‘거품 우려’ 같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실제 이날 셀트리온(-6.3%), 삼성바이오로직스(-2.36%) 등 코스피 대형주도 바이오 투자 위축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장봉영 키움자산신탁운용 CIO는 “바이오주는 그동안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기대감으로 가격이 만들어진 측면이 컸기 때문에 갑자기 나온 루머에 투자자들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주들은 4대 악재에 파묻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재감리에 네이처셀의 시세조정 혐의, 최근 ‘임상시험에 실패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들어설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유포된 신라젠까지 바이오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큰 악재는 앞서 3가지 악재를 금융당국이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네이처셀의 시세조정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바이오 업체의 무분별한 연구·개발(R&D) 비용의 무형자산화에 대한 감리를 착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제약·바이오주가 예의 ‘회복 탄력성’을 잃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급락을 해도 바로 다음 날 급등을 하는 패턴이었으나,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4월 말 이후로 꾸준히 내려 현재까지 19.29% 하락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제약·바이오 업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영업이익은 6%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올해 1·4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고 하반기에 더욱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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