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6일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모두 94명에 숨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에도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1.1도로 일본 관측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마이니치가 지난 18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수를 자체 집계한 결과 30개 지역에서 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에는 기후현 다지미시의 기온이 40.7도를 나타내 일본에서 낮 최고기온이 5년 만에 4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8월 초순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이 무더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정도의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다”며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여서 ‘재해급’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날 BS 후지 프로그램에 출연, 필요한 초·중학교에 냉방장치 설치를 지원하거나 여름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라 밝혔다. 그는 온열질환 증세로 구급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사태와 관련, “긴급한 과제”라고 지적한 뒤 “냉방장치가 없는 초·중학교에 조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겨울방학 기간을 줄여 여름방학을 길게 하는 등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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