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 인원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매년 수백~수천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몰려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반기 증권사 취업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국내 대형 증권사 6곳의 인사팀에게 간단한 질의응답을 해본 결과, 채용 담당자들은 ‘WHY(Why·How·You)’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왜 해당 증권사에 근무해야 하는지, 희망 직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그곳에서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반기 채용 준비에 나선 A증권사 인사부장은 “지원자의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왜 증권업을 선택했는지,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증권사 중에서도 우리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원자가 아닌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또 다른 인사 담당자는 “학회·동호회 참여 경력 등이 업계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면서 “CFP 등 고급자격증은 지원자 중 대다수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준비하는 것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채용 담당자들은 지원자 스스로에 대한 고찰도 충분히 마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증권업에 대한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지, 조직과 잘 맞을 것인가에 대한 평가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B증권사 인사 담당 임원은 “지원자의 직무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조직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사람이 너무 좋지만 업과 맞지 않으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며 “‘이 회사가 어떻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나는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라는 대답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면접관들에게도 분명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 과정에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이런 인재상에 적합한 역량을 찾기 때문에 지원자 스스로 각 사의 이념이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임을 진솔하게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뉴스 기사나 공시 등을 통해 회사의 최근 성과나 주요사업 등 주요 이슈를 미리 파악해보고 회사의 발전 방향에 맞춰 지원자의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다”며 “업권 내 비교도 면접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증권사들의 채용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서류전형-직무적합성검사-1차면접-2차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삼성증권은 서류검토 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준비해야하고, NH증권은 범농협 공동채용과 같은 전형방식을 따른다. KB증권은 NCS기반 필기시험 이후 온라인을 통해 인공지능(AI)면접 후 실무·임원면접이 진행된다. 미래에셋대우는 1차 면접과 경영진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데, 1차 면접의 경우 직무·역량·PT·스피킹 테스트 등으로 구성되며 일정에 따라 1, 2차로 진행될 수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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