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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필충천(飛必沖天)' 외치며 지주사 의지보인 손태승 우리은행장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강조

비이자 이익 확대 등 중점 추진

자영업 5,000억 대출 지원도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비이자 이익 확대 및 디지털 금융 선도 등 하반기의 경영전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초 지주사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기세’를 의미하는 ‘비필충천(飛必沖天)’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 행장은 지난 28일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기세로 반드시 지주사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120년 전통을 자긍심으로 삼아 전 직원이 새 역사 창조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손 행장이 지주사 전환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것은 지난해 취임 직후 제시했던 7대 경영과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취임 당시 핵심 경영과제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25개국 413개)로 국내 은행 최초로 세계 20위권 진입 △디지털 금융 혁신기반 구축 △혁신성장기업 투자 및 취약계층 지원 등 생산적·포용적 금융 선도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 △지주사 전환 본격 착수 등을 꼽았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시장 전망(1조1,495억원)을 웃도는 1조3,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까지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빅3’ 진입을 위한 나머지 화룡점정에 해당하는 ‘지주사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손 행장은 이날 하반기 주요 경영전략으로는 △우량 성장기반 확보 △핵심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 금융 선도 △글로벌 성장 강화 등 5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수익 ‘기초체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나 개인 위주의 대출을 강화해 부실률을 조절하는 등 우량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안정적인 예금 조달을 위해 요구불 예금 등 핵심 예금도 강화한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내실 성장’에도 집중한다.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 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만큼 일찌감치 이 같은 구조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펀드와 신탁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해 자산관리를 통한 수익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활약을 위해 인력 양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일반적인 상업은행 업무를 두루 잘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IB·트레이딩 등 특수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specialist)를 동시에 양성해 조직 전체의 균형 성장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지역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자영업자를 위해 전국 1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약 3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출연해 올해 5,000억원 이상의 대출 지원에 나선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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