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계는 저희가 업계 최초로 도입해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김밥 기계입니다. 김 위에 밥을 일정한 양과 높이로 깔아주기 때문에 속 재료를 올리고 말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에 야채 채 써는 기계와 키오스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계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어 이득입니다.”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장수 창업박람회인 ‘제 48회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는 ‘인건비 절감’이 화두로 떠올랐다. 최저임금이 내년에도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 창업자들의 성공 필수 조건이 된 셈이다. 업체들은 ‘1인 창업’이나 ‘무인 창업’ 같은 현수막을 내걸고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올 초까지만 해도 무인주문기(키오스크) 정도가 업계가 내세운 자동화의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김밥 기계부터 죽 젓는 기계까지 조리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계화 한 점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계속될 최저임금 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 일손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눈물겨운 노력이다.
박람회 입구 근처에 부스를 차린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은 ‘김밥 기계’와 야채 채 써는 기계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2~3개월 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에서도 신청이 들어와 실제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기계”라며 “일손을 덜어준다”고 소개했다.
박람회장 안쪽에 위치한 본죽 부스에서는 역시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용 죽 메이드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냄비에 꽂아두면 스스로 돌아가면서 죽을 저어 주는 이 기계는 눋지 않도록 계속 저어야 하는 죽 조리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관계자는 “잣죽, 일반죽, 전통죽 세 모드로 나눠서 젓는 시간과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며 “앞으로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반조리 제품을 점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설렁탕 프랜차이즈 본설에서도 키오스크와 셀프바 홍보에 한창이었다. 홀 아르바이트를 쓰는 것보다 약 90%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과거 대형 매장을 내세웠던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소형 매장’과 ‘가족 경영’을 강조했다. 롯데리아는 올 초부터 ‘패밀리형’이라는 이름으로 25평 짜리 매장을 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판매 제품을 최소화 할 경우 가족 경영도 가능하다”며 “요새는 야간 인건비가 더 나가서 24시간 운영도 필수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윤선·변수연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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