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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그림자인가? 가계 중추 30~40대 '프리워크아웃' 신청 급증

영남권 비중 21.9%->24.1% 증가

올 상반기 단기 연체자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프리워크아웃에 신청한 차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영남권의 비중이 커졌으며 가계 중추인 3040대 신청자의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신용회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회복지원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자 5만3,621명 중 프리워크아웃이 1만1,09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나머지는 개인워크아웃으로 같은 기간 2.7% 줄어든 4만2,529명을 기록했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 이상인 차주의 채무를 조정하는 프로그램이며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이보다 짧은 31일 이상 90일 미만인 채무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1월부터 채무 조정에 따른 이자율을 내릴 때 상한선을 연 10%로 제한하는 한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비롯한 사회 취약계층은 약정 이자율의 최대 65%까지 할인해주는 등 제도를 바꾼 이유로 신청자가 늘었다는 게 신복위 측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의 불황이 채무조정 신청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체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중 부산·대구·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9%에서 올 상반기 24.1%로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 침체를 겪은 경남이 0.6%포인트 상승한 5.5%를 기록했다. 또한 전남도 같은 기간 2.1%에서 2.8%로 올랐다. 수도권은 서울·경기·인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는 점에서 지방의 경기 불황은 채무조정 신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신청자가 전체의 33.3%인 3,69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30대 신청자가 27.7%인 3,070명으로 3040대의 신청자가 전체의 61.0%를 구성했다. 가계 중추인 3040대의 채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패스트트랙 프로그램도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229명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법원과 연계해 개인회생과 파산 면책을 신속하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채무조정 성실 이행자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소액대출은 1만1,021건에 대해 354억7,300만원이 나갔으며 은행에서 취급하는 청년·대학생 햇살론에 대한 보증지원은 1만619건에 대해 총 310억4,800만원이 집행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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