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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사이더' 속도내는 최태원

SK 5개 계열사 총 5억달러 출자

싱가포르에 전담 투자법인 설립

4차 산업혁명 맞춰 신사업 발굴

SK차이나와 운영체계 비슷할 듯

SK(034730)그룹이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초 그룹 최고경영진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지역 중장기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 지 5개월여 만이다.





31일 SK그룹에 따르면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SK E&S는 최근 싱가포르에 동남아 투자를 전담하는 ‘SK 동남아 투자회사(SK SOUTH EAST ASIA INVESTMENT)’를 설립하기로 하고 각각 1억달러(약 1,128억원)씩 총 5억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최 회장 주재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수뇌부들이 모여 개최한 글로벌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법인 설립에 참여한 계열사 역시 당시 말레이시아 회의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던 계열사들이기도 하다. 당시 SK그룹은 동남아 신흥국들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해 4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SK그룹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원과 역량을 통해 동남아 사업을 전담하는 지역본부(RHO·Regional Head Office)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SK그룹은 ‘SK 동남아 투자회사’가 동남아 투자를 전담하는 법인이기는 하지만 RHO 설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SK 관계자는 “투자법인이 지역본부 역할을 할지 아니면 다른 조직을 만들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세운 것 역시 싱가포르가 법인 설립에 유리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투자법인은 현재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SK 차이나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투자법인이 SK그룹의 어느 계열사에 속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투자법인 소재지는 싱가포르지만 실제 운영조직은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 둘 가능성도 있다. 투자 대상은 기존 SK의 주력 사업 이외에 지역 스타트업 육성 등을 포함한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투자법인 설립을 계기로 SK그룹의 ‘동남아 인사이더’ 전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최근 증폭된 ‘중국 리스크’의 대안 시장으로 동남아를 점찍어 두고 있었지만 아직 동남아 사업이 활발하지는 않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지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SK종합화학, SK해운 등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치해났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E&P)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PVOIL의 지분 매각에 참여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은 중국 대체 시장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총알’을 확보한 만큼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한 만큼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에 대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실제 SK가 공을 들였던 말레이시아는 최근 61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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