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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다카타 에어백 리콜' 발표뒤 깜깜...BMW도 '검증만 10개월' 몰염치

수입차, 한국소비자 우롱 여전

지난 2016년 9월 수입차 업체들은 이른바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리콜은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시행되고 있다. 더욱이 뒤늦게 리콜을 결정한 메르세데스벤츠나 제너럴모터스(GM)는 계획서만 내고 리콜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추세라면 사고가 터진 뒤에나 리콜에 나설 모양새다.

BMW 차량 화재사고에서도 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BMW가 화재 원인으로 꼽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이 맞는지 검증하는 데는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사고 원인이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소 10개월간 ‘불타는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셈이다. 이날도 강원도 원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최모(29·여)씨가 몰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14일까지 BMW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통해 차량결함 여부를 판단하고 문제가 있는 차량에 대해서만 대차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사고 원인을 제공한 BMW가 결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코리아의 늑장대응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BMW가 문제가 된 EGR 부품을 2017년 생산분부터 개량해 사용한 것도 은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리콜제도를 근본적으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강광우 조민규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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