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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인간이니’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는 로봇 드라마의 새 지평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 박영규가 있었기에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는 로봇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녹여낸 덕분에 시청자들은 지난 8주간 흔들림 없이 인간다움의 의미를 물을 수 있었던 것.

먼저 지영훈 역의 이준혁은 극 중 그 어떤 제안에도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와 인간 남신(서강준), 양쪽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시청자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 돼줬다. 능수능란한 강약 조절로 남신을 대신하는 로봇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남신Ⅲ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때론 부드럽고 때론 카리스마 있게 담아냈고 어떤 배우와 함께하든 최상의 시너지를 뿜어내며 몰입력을 배가시켰다. 이렇게 쌓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공승연과의 로보맨스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간 남신의 약혼자 서예나로 분했던 박환희는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간 사칭극에 현실감을 높였다. 남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신Ⅲ의 존재 자체를 거부했지만, 사랑 때문에 남신Ⅲ의 정체를 지켜줬기 때문. 남신의 의식이 돌아온 후에는 아버지 서종길(유오성)과 대립하면서까지 그의 곁에 남으며 사랑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인간의 현실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남신의 친엄마이자 남신Ⅲ를 개발한 오로라 역의 김성령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존재감을 키워갔다. 친아들 남신을 지키기 위해 남신Ⅲ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자 킬 스위치의 작동을 고심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남신이 깨어난 후부터는 두 남신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며 매 순간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극의 결말에서 중요한 역을 맡았다”는 김성령의 남은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인간 사칭극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던 서종길 역의 유오성은 PK 그룹을 손에 넣고 싶은 강렬한 욕망으로 남신Ⅲ와 팽팽히 대립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갖기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쯤은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여기며 인간다움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금 고민하게 했다. 인간의 비열한 면모마저 설득력 있게 그려낸 유오성 덕분에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남신Ⅲ는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PK 그룹의 회장 남건호 역의 박영규는 굵직한 반전들로 소름을 선사했다. 제 편을 알아보기 위해 치매 연기를 펼쳤고, 회사를 지키기 위해 남신Ⅲ의 연구비를 몰래 지원하고 있었던 것. 과거 아들 정우(김승수)의 내부 고발을 막기 위해 “니가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도 니 자식 가만 안 둔다”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던 건호의 잔인한 욕망은 박영규의 힘 있는 연기를 만나 시청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단 4회만을 남겨둔 ‘너도 인간이니’. 오는 6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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