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가운데, 석방 현장에서 김 전 실장의 차량의 앞유리가 깨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출소했다.
이날 새벽 0시10분께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온 김 전 실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에 탑승했다.
전날인 지난 5일, 서울동부구치소 앞에는 석방 반대 시위대와 석방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찰은 돌발상황에 대비한 경찰 병력 수백여명을 배치했다.
김 전 실장이 문 밖으로 나오자 석방 반대 시위자들이 몰려들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다. 여기에 석방을 찬성하는 보수단체와 기자, 경찰까지 몰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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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전 실장의 다른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구속상태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김 전 비서실장 석방 현장에는 이를 반대하는 민중당 당원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들은 김 전 실장이 탄 차량을 막아서고 격렬이 항의했다. 이 와중에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한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2심에서 징역 4년 선고를 받은 상태다. 이 밖에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보수단체 화이트리스트 작성 등 혐의에도 처해 있어 1심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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