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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사기’ 신일그룹, 경찰 13명이 전담수사

최용석 대표 등 조만간 소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받아들여

‘150조원대 보물선’ 소문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해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최용석 신일그룹 신임대표와 류상미 전 대표 등 관계자를 소환하고 신일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신일그룹 사건에 관해 “집중 수사를 할 필요가 있어 자금추적팀 등 형사 1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신일그룹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류 전 대표를 비롯해 의혹이 제기된 인물 대부분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며 “국내 신일그룹 본사 등 사무실 압수수색도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공조해 유지범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사무실은 당분간 들여다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돈스코이호를 지난 2003년 최초로 발견했다는 동아건설 관계자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등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서 침몰한 ‘보물선’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150조원어치 금괴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신일그룹이 인수하기로 했던 제일제강의 주가가 급등했고 신일그룹이 보물을 담보로 발행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SGC)’도 투자자가 12만명가량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5년 전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동아건설은 신일그룹 경영진을 투자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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