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발표한 전기요금 지원대책의 취지는 올여름 전기요금 걱정 없이 냉방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냉방기 사용이 늘더라도 공급이 충분해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전기요금 지원대책 브리핑에서 “이번 누진제 완화로 전력수요가 170만∼200만kW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달 24일 역대 최고인 9,248만kW를 기록했다.
여기에 누진제 완화에 따른 증가 예상분 170만∼200만kW를 더하면 올여름 최대전력수요가 9,400만∼9,500만kW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산업부는 이번 주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가운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 장관은 “이번 지원대책으로 전력수급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안다”면서 “전력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국민 여러분이 안심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여름철을 대비해 사상 최고 수준의 공급력을 미리 준비했으며, 수요감축요청, 화력발전 출력상향 등 예비율 7.4%(681만kWh) 수준의 추가 예비자원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 중이던 일부 발전소가 재가동되면서 8월 중순까지 공급능력이 최대 1억73만kW로 증가하고 충분한 예비력을 갖춰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이번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7월 22∼26일 검침을 마친 419만 가구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파악했다. 그 결과 올해 7월 전기요금이 작년보다 증가한 가구가 57%인 240만가구로 집계됐다.
요금 증가 폭은 ‘0∼1만원’ 194만가구, ‘1∼5만원’ 42만가구, ‘5∼10만원’ 3만2,000가구, ‘10만원 이상’ 7,000가구 등이다. 조사 대상의 43%인 179만가구는 오히려 요금이 줄었다.
평균 전력 사용량 증가는 4kWh, 요금 증가는 877원이다. 산업부는 7월 전기요금이 우려와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을 우려해 냉방기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서영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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