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주 재난 역사 상 최대 규모의 화재 기록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은 이날 오전 현재 29만 에이커(약 1,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의 피해 면적(1,140㎢)을 초과한 것이다.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의 피해면적은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30만 에이커)에 육박한다. 불은 북쪽으로 멘도시노 국유림, 동쪽으로는 레이크·콜러사 카운티까지 이르고 있다.
현장 소방대원은 1만4,000여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길이 번지는 지역이 깊숙한 산림지대여서 소방대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주로 꼽힌다.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화한 14개 대형 산불로 사망자는 11명에 달하며 대피한 이재민은 수만 명에 이른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최근 5년 사이에 발화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연기 기둥이 정밀하게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카 파이어 등으로 일어난 파이어 토네이도 현상이 거대한 연기 기둥을 만든 장면이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의 카메라에 잡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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