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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아재의 걸 그룹 내 멋대로 보기] 이보다 뜨거울 순 없었다 '걸 그룹 여름대전'

‘서머 퀸’ 자리 놓고 정상급 걸 그룹 총출동

폭염보다 뜨거웠던 그녀들의 열정에 박수를





2018년 여름 ‘미친 폭염’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면 가요계는 걸 그룹들의 ‘여름대전’으로 펄펄 끓게 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몇몇 대표 걸 그룹이 ‘서머 송’을 발표하던 과거와는 달리 블랙핑크, 에이핑크, 트와이스, 마마무, 여자친구 그리고 이달에는 레드벨벳 등 정상급 걸 그룹부터 청하, 경리 등 솔로 여가수까지 약속이라도 한 듯 매주 줄줄이 신곡을 발표하며 ‘서머퀸’ 자리에 도전장을 내 밀었다. 물론 덕분에 ‘듣는 음악’을 넘어 시원한 볼거리까지 앞세운 그녀들의 무대로 ‘덕후’들은 어느 해 여름보다 풍성하고 청량한 시간을 보냈다. ‘덕질 아재의 걸 그룹 내 멋대로 보기’에서는 폭염보다 더 뜨겁고 치열했던 ‘걸 그룹 여름대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블랙핑크 /서울경제DB


◇ 먼저 치고 나간 블랙핑크의 전무후무한 신기록 행진

역시 이름값 했던 블랙핑크. 실력, 비주얼, 퍼포먼스 3박자를 앞세운 블랙핑크는 다른 걸 그룹보다 한발 앞서 6월 중순 1년 만에 컴백하며 발표한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음악방송 ‘올킬’에 이어 멜론 일간차트에서도 30일 동안 1위를 기록하며 ‘음원 최강자’로 자리매김했고 국내 활동만으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0위, ‘Hot 100’ 55위로 동시에 진입하면서 한국 걸 그룹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또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K팝 그룹 중 가장 빠른 시간인 33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해 ‘유튜브 퀸’이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후속곡 ‘포에버 영’도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어 폭염보다 더 뜨거운 블랙핑크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에이핑크 /서울경제DB


◇ 8년 차 위엄을 보여준 에이핑크

지난달 2일 미니 7집 ‘ONE &SIX’로 돌아온 에이핑크도 8년 차 걸 그룹의 관록을 보여줬다. 타이틀곡 ‘1도 없어’는 기존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성숙한 여성미를 동시에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이핑크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1도 없어’는 발매 당일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리고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총 5관왕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에이핑크는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11위에 오르고 소셜 50차트에도 첫 진입하는 등 데뷔 이래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트와이스/서울경제DB


◇ 무더운 여름에는 트와이스

트와이스도 상큼한 ‘서머 송’을 들고 돌아왔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9일 두 번째 스페셜 앨범 ‘서머 나잇’의 타이틀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를 발표했다. 나연과 사나의 상큼한 목소로 시작하는 ‘댄스 더 나잇 어웨이’는 ‘트둥이’들만의 발랄하면서도 밝은 에너지가 가득해 팬들의 귀를 시원하게 만들었고 여기에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뮤직비디오는 그녀들의 발랄한 매력을 한껏 담아내 무더위를 달래줬다. 특히 트와이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이미 공식 활동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뮤직뱅크’, 4일 MBC ‘쇼! 음악중심’, 그리고 5일에는 ‘인기가요’까지 1위 자리에 오르며 지상파 3사 음악방송 9관왕이자 8연속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게 했다.

마마무/서울경제DB


◇ 여름에도 ‘믿듣맘무’

강렬한 걸크러시 곡으로 다른 걸 그룹과 차별화를 둔 마마무도 미니앨범 ‘레드 문’의 타이틀곡인 ‘너나 해’가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름과 똑 닮은 마마무의 정열적인 매력을 쏟아내며 ‘믿듣맘무’의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특히 ‘레드 문’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의 아이튠스 종합 음반 차트와 중국 QQ뮤직 K팝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 빌보드가 집계한 월드 앨범차트에 2주 연속 진입하고 SNS 활동 수치로 순위를 매긴 소셜50과 신인, 떠오르는 가수의 음반 판매량으로 선정되는 히트키서 음반 차트에 진입하는 등의 기록도 세우며 K팝을 대표하는 걸 그룹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여자친구/서울경제DB


◇ 여자친구다웠던 여자친구

여자친구도 지난 4월 미니앨범 발표 후, 3개월 만에 여름노래로 다시 돌아왔다. 여자친구 본연의 ‘파워청량’을 가득 채운 타이틀곡 ‘여름 여름해’는 여름밤의 설렘을 담은 시원한 팝 댄스곡으로 예린, 신비, 엄지, 은하, 유주, 소원 등 멤버들의 이름이 차례로 등장해 듣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타이틀곡 ‘여름 여름해’는 꾸준하게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 2016년 여름 발표한 ‘너 그리나 나’, 지난해 ‘귀를 기울이면’ 에 이어 나쁘지 않은 ‘여름 성적표’를 거뒀다.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 피날레는 레드벨벳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8년 걸 그룹 여름 대전의 대미는 레드벨벳이 장식했다.

레드벨벳은 지난 6일 미니앨범 ‘서머 매직’을 공개하고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을 강타한 ‘빨간 맛’을 이을 타이틀곡 ‘파워 업’은 톡톡 튀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업템포 팝 댄스곡으로 음원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고 함께 수록된 곡들 또한 차트 상위권에 올라 ‘여름 끝판 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최근 대부분의 경쟁 팀들이 ‘서머 송’ 활동을 마무리해 당분간 레드벨벳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모모랜드, 러블리즈, 라붐 “우리도 있어요”

탄탄한 팬 덤을 확보한 모모랜드, 러블리즈, 라붐도 걸 그룹 대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모모랜드는 ‘뿜뿜’의 여세를 몰아 6월에 ‘배엠’을 발표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성이 갑자기 마음에 꽂혀 들어오는 상황을 ‘배엠’이라는 단어로 재미있게 표현한 곡으로 인생 곡 ‘뿜뿜’ 못지않게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러블리즈도 지난달 스페셜 디지털 싱글 ‘여름 한 조각’으로 컴백했다. ‘여름 한 조각’은 러블리즈가 데뷔 후 처음 여름에 선보이는 ‘서머 송’으로 사랑에 빠진 감정을 꽁꽁 언 얼음에 비유한 재치 있는 가사로 러블리즈가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매력에 청량함을 더해 한층 밝아진 ‘럽순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달 약 1년여 만에 기존과는 180도 달라진 여성스럽고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온 라붐도 다섯 번째 싱글 앨범 ‘Between Us’ 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체온’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소연의 자작곡으로 알려져 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청하 /서울경제DB


◇ 솔로 vs 유닛 서머대전 합류

먼저 청하는 ‘솔로 파워’를 또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세 번째 미니 앨범 ‘블루밍 블루’를 발매, 타이틀곡 ‘러브 유’로 3연타 히트를 하며 여자 솔로 가수 흥행공식을 새로 썼다. ‘러브 유’는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여름대전’ 기간 동안 솔로 여가수로는 유일하게 음악방송에서 ‘톱10’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나인뮤지스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경리도 ‘여름대전’에 합류하면 데뷔 7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데뷔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어젯밤’은 팝 댄스 장르로, 베이스 연주가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였고 특히 퍼포먼스 위주의 나인뮤지스와 차별화해 보컬적인 면도 강조하며 가창력을 지닌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원조 서머 퀸’ 씨스타의 빈자리를 효린이 채웠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효린은 무더운 여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청량한 사운드와 시원시원한 보컬이 돋보이는 ‘바다 보러 갈래?’를 발표해 씨스타를 떠나보낸 팬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특히 ‘바다 보러 갈래’의 안무를 같이 만든 니콜 커클랜드의 크루 댄서들과 함께 게릴라 버스킹을 열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구구단의 유닛그룹 ‘구구단 세미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젤리피쉬 3인방’으로 꼽혔던 김세정, 강미나, 김나영으로 구성된 ‘구구단 세미나’의 싱글 타이틀곡 ‘샘이나’는 프로듀스 101에서 보여줬던 끼와 파워풀하면서도 매력적인 가창력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색다른 여름의 맛을 느끼게 했다.

구구단 세미나/서울경제DB


◇ 걸 그룹도 팬도 ‘핫’ 했던 2018년 여름

2018년 여름, 인기 좀 있다는 걸 그룹들이 총출동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씨스타의 해체로 생긴 ‘서머 퀸’의 빈자리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레드벨벳이 ‘빨간 맛’을 통해 새로운 여름 대표 걸 그룹으로 떠올랐지만 ‘터치 마이 바디’ ‘쏘 쿨’ ‘러빙 유’ ‘쉐이크 잇’ 등 매년 여름 히트곡을 만들었던 씨스타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이유로 가을, 겨울은 전통적으로 발라드 가수들의 계절이고 최근에는 봄시즌마저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등 달달한 음색의 가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불가피하게 모든 팀들이 ‘여름=댄스곡=걸그룹’ 공식을 따랐다는 분석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걸 그룹 대전’으로 여름 내내 청순, 발랄, 걸크러시 등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팬들 또한 음원이나 음악방송 순위와 관계없이 ‘나만의 그녀’들을 위해 아낌없이 응원하고 소리를 치며 ‘핫’ 한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2018년 여름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보낸 그녀들, 그리고 그녀들을 사랑해준 팬들의 열정과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최덕현기자 duhy7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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