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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 "언더스탠드에비뉴 자리, 주상복합 다 지으면 새 해석 필요..경계공간으로 접근을"

건축사사무소 메타 우의정 대표·이상진 소장

건축사사무소 메타 우의정 대표




건축사사무소 메타 이상진 소장


서울숲 옆에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는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이 연출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건축물이 언제까지 그곳에 남아 있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2곳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설 상업지역 사이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돼 있는 가설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운영자인 사단법인 아르콘이 관련 법에 따라 성동구청으로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사용 허가를 받았고 향후 건물의 존치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성동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언더스탠드에비뉴 북쪽에는 최고 49층의 아파트 및 업무시설 건물 3개 동의 주상복합 단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공사가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남쪽에는 최고 49층의 주상복합, 호텔 건물 3개 동을 짓는 공사가 6월 성동구청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곳의 공사가 끝나면 현재 공사장 가림막이 배경인 언더스탠드에비뉴 주변 풍경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위치는 지하철 서울숲역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때문에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메타의 우의정 대표와 이상진 소장은 주변 주상복합 단지들의 완공 후 이곳의 모습에 대해 “주변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단순히 빈 공간으로 남아 보행로, 주상복합 단지, 서울숲의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보다는 각 영역이 자연스럽게 혼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숲이 공공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주요 진입로인 이 공간이 잘 활용되도록 공공과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맥락에서 두 건축가는 사유지와 공유지의 구분이 모호한 공간인 ‘경계공간(liminal space)’이 도시를 보다 활력 있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유지의 일부가 공공을 위한 용도로 개방되거나 공원 같은 공유지의 일부에 상점이 들어서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는 식이다.

우 대표는 고(故) 이종호 건축가와 함께 2010~2013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재정비 작업에 참여하면서 공원 주변의 예술가의 집, 아르코미술관, 아르코예술극장 건물과 공원 간 경계를 사라지게 해 경계공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공원의 영역이 각 건물의 앞마당으로 확장됐고 각 건물에서는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 대표는 “고급스러워 보여도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건물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품위를 잃지 않는 건물이 도시의 관점에서는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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