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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선 무역전쟁, 하늘에선 우주전쟁

日 "2030년 달 유인탐사선 개발하겠다"

모디 印 총리 "2022년 유인우주선 발사"

美는 2년내 우주군 창설...스타워즈 현실로

中·러, 美 견제..."미 우주 군사화 야욕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주에서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우주 패권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며 선진국들이 앞다퉈 우주개발 사업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별도의 우주군 창설까지 추진하면서 조만간 영화 스타워즈처럼 우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30년 달 유인탐사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미국이 2020년대 건설하려는 달 기지 사업에 참가하면서 유럽과 별도로 연대해 2030년께 달 표면으로 쏘아 올릴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JAXA가 구상하는 착륙선은 4개의 다리를 가진 테이블 모양이다. 달 기지에서 비행사 4명을 태운 뒤 엔진 역분사 방식으로 달 표면에 연착륙하게 된다. 비행사들은 캐나다가 제작하는 탐사차를 타고 이틀 정도 달 표면을 조사한다. 조사를 마친 뒤 착륙선은 달에 그대로 두고, 착륙선에 연결된 이륙선이 달 기지로 돌아간다. 달 기지 출발에서 귀환까지는 4~5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탐사선 무게는 35톤으로 1960년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던 아폴로 탐사선과 비교하면 무게가 약 2배 정도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11호를 타고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선을 촬영해 보내온 사진. 암스트롱의 그림자가 보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 캡처




인도는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레드포트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식 연설에서 발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인도를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4번째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우주과학 분야 선진국”이라며 “2022년 또는 그 이전에 인도의 자녀가 인도 국기를 손에 들고 우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1969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ISRO는 인도 최초 인공위성인 ‘아리아바타’를 만들어 1975년 당시 소련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다.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내년 1월에는 찬드라얀 2호를 달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스타워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은 ‘우주군’(Space Force) 창설에 착수했다. 현재 공군 산하에 우주사령부가 있지만 2020년까지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지난 9일 우주군 창설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으며 내년 2월 예산안에 관련 항목을 편성할 예정이다.

이는 우주 패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러시아나 중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매우 정교하게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우주 시스템에도 전례 없는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경쟁국들을 견제했다.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미국 국방장관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달 9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우주군 창설 방침을 공식화하고 있다. /알링턴=EPA연합뉴스


중국은 지난해 11월 2045년까지 우주 기술과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다는 내용의 우주개발 로드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45년까지 태양계 행성·소행성·혜성에서 대규모 탐사가 가능한 우주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40년까지 핵추진 우주왕복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핵추진 우주왕복선이 개발되면 우주 태양열 발전소는 물론 대규모 우주 개발, 소행성 자원 탐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주 패권 싸움이 격화되면서 상대국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우주창설군 계획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관세 전면전 중인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를 통해 지난 11일 “미국 우주군의 목표는 우주에서 지상 목표물과 탄도미사일을 타격하고 우주 전체를 통제하려는 야심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주를 군사화한다면 다른 국가들은 편히 잠을 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에서는 우주군 창설을 밀어붙이려는 미국과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러시아가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우주 무기 개발 경쟁을 제한하는 새로운 조약 채택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이다. 러시아 대표부는 “우주 무기 군축과 관련된 협약을 채택하기 위해 미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이동식 레이저 시스템을 포함해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 무기들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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