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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구형? 그래도 이름값!…프리미엄 세단의 이유있는 질주

제네시스 G80·아우디 A6·렉서스 ES300h

풀체인지 앞두고 기존 모델 판매 꾸준히 상승

단종설 나도는 벤츠 'E200' 오히려 인기폭발

뚜렷한 상품성·디자인 계승 등이 수요 이끌어

경북 경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강용모(37) 씨는 5년째 타고 있는 중형 세단 도요타 ‘캠리’를 팔고 새 차로 프리미엄 세단을 사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하는 모델은 아우디의 준대형 세단 ‘A6’. 두 달 전 할인 폭이 클 때 구매하려 했지만 디젤차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정숙한 가솔린 차량을 오래 탄 강씨가 새로 알아보는 모델은 렉서스 ‘ES300h’다. 지인들이 “두 모델 모두 완전히 새 모델(풀체인지)이 공개됐지 않느냐”는 말에 강 씨는 “지금이 더 기회”라며 곧” 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반자율주행 등 첨단 기능을 써본 적이 없어 새 차에 딱히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차들은 일반 브랜드에 비해 풀체인지 신차가 나온 뒤에도 클래식한 품격이 오래 간다“고 말했다. 강 씨는 프로모션이 강화되는 연말에 맞춰 차를 살 계획이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풀체인지나 부분변경을 앞둔 모델들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미 풀체인지 된 A6를 공개했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과 대형 센터디스플레이 등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눈에 띄는 차다. 하지만 2년 만에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 돌아와 신형이 아닌 기존 A6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자 인기가 치솟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월의 수입차 베스트셀링 카는 아우디 A6 35 TDI다. 7월 에만 974대를 팔았다. 디젤 게이트 이후 2년여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해 지난 3월부터 A6를 판매한 아우디는 7월까지 총 5,715대를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을 휩쓸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는 이미 모델 변경 계획이 나왔는데도 인기가 더 높아지는 차가 많다. 렉서스의 중형 세단 ES300h도 마찬가지다. 렉서스는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ES300h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승차감을 높이는 한편 휠베이스를 늘려 공간을 넓혔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각종 첨단 안전 사양을 더했다. 렉서스 ES300h의 신형은 10월께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곧 구형이 될 ES300h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올해 7월까지 렉서스 ES300h의 판매대수는 4,6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6대)보다 5% 증가했다.

같은 차급의 메르세데스-벤츠 ‘E200’ 경우는 인기가 식기는커녕 활활 타오르고 있다. E200은 연초부터 단종설이 끊이질 않았다. E클래스가 E300 위주로 재편되고 엔트리급인 E200은 곧 사라진다는 것. 이에 ‘삼각별’을 사고자 하는 수요는 더 치솟았다. E200의 올해 판매대수는 7,1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563대)보다 판매량이 100% 증가했다.



내년에 풀체인지가 예정돼있는 국내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 역시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G80은 올해 7월까지 2만2,25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226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다. 노후 모델인 점, 기아차가 신형 ‘K9’을 최근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견조한 판매 실적이다.

완전 또는 부분변경 신차가 나올 예정이면 기존 차의 가치는 곧장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선 차의 중고가격부터 떨어진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차들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자동차 업계는 △디자인 정체성 △뚜렷한 상품성 △브랜드 파워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아우디 A6와 렉서스 ES300h 풀체인지 모델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 대신 기존 모델의 외형을 계승했다. 독일에서 판매 중인 신형 A6은 아우디의 상징인 육각형 전면 그릴이 기존 모델과 같이 적용됐고 렉서스 ES300h도 특유의 스핀들 그릴은 그대로다. 기존 모델을 사도 차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 씨가 “신차가 나와도 클래식하다”고 말한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관리를 잘한 프리미엄 세단은 10년이 넘어도 품격이 남아있다는 것.

무엇보다 각 모델은 서로 대체하기엔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 제네시스 G80은 가격대가 겹치는 A6와 ES300h, E클래스보다 차체는 더 크고 승차감 역시 묵직하면서도 안락하다. 반면 현재 디젤 모델만 판매하는 A6는 젊고 경쾌한 이미지가 강하다. ES300h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로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준다. E200은 브랜드 명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벤츠의 삼각별을 6,000만원 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안락한 승차감과 주행성능까지 갖췄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중형 이상 프리미엄 세단은 모델마다 ‘저 차는 어떤 사람이 타겠다’는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 정체성은 신차가 나와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 풀체인지에 앞서 프로모션을 강화하면 차가 더 팔리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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