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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지나 했는데…" 끝나지 않은 폭염에 전국이 '펄펄'

폭염특보 재발령, 가뭄까지 겹쳐 지자체 분주

19일 폭염이 주춤한 가운데 강원 홍천군 두촌면 일대 수확을 앞둔 옥수수가 그동안 폭염에 모두 말라버려 출하를 하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민이 밭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에 계속된 가뭄으로 10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지역 한 논이 쩍쩍 갈라져 있다./연합뉴스


따가운 햇볕과 지열로 펄펄 끓는 아스팔트, 아무리 불어도 짜증만 나는 뜨거운 바람까지….

말복을 전후로 잠시 주춤했던 폭염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와 강원, 경북, 경남, 전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경북과 충북, 전북, 충남 등 내륙에는 해제됐던 폭염경보가 다시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수은주도 크게 치솟았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이날 오후 3시 관측값에 따르면 대전 34.5도를 비롯해 충주·세종 34.3도, 전주·오창 33.6도 등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 낮 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일본 가고시마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에 한반도에 유입돼 불쾌지수도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단계를 보였다.

끝 모를 폭염에 가뭄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전북 군산지역 75개 저수율이 41%까지 떨어졌다. 군산시는 가뭄대책반을 구성하고 양수 장비 확보와 용수 공급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양수장 30곳과 대형관정 76개를 가동, 하루 평균 10만t의 물을 메마른 논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뭄 피해를 겪은 충남 부여군도 농업용수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곳곳에서 저수지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가뭄이 가을, 겨울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말복을 넘겨 찾아온 폭염은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23일 이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어 폭염특보가 확대·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과 농축산물 피해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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