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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코스트코 10년 제휴] 코스트코 100만 고객 흡수 땐 현대카드 '빅2' 부상 지각변동

"성장 정체 벗자"…정태영 승부수

2위 삼성카드와 MS差 단 2.1%P

기존 고객 혼란 줄이는 게 관건

정태영(왼쪽 세번째) 현대카드 부회장과 코스트코코리아 관계자들이 24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진행된 10년 독점계약 제휴식에 참석해 서명을 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SNS




현대카드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10년 제휴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시장점유율(MS)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분기 기준 업계 4위인 현대카드는 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코스트코를 등에 업고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카드사 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승부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5월24일부터 10년 동안은 코스트코에서 현금 또는 현대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해진다. 삼성카드 고객들은 내년 5월23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19년 5월24일부터 새롭게 현대 제휴카드를 통해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시그널과 21일자 서울경제신문에 이 같은 단독 보도가 나오자 “이제 현대카드를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1·4분기에 삼성카드는 점유율(법인 포함 체크 제외) 18.02%로 2위, 현대카드는 15.92%로 4위였다. 양사의 2%포인트 격차는 내년부터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갈아타는 사용자가 확대되면 금세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제휴카드는 30만장 이상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새로운 제휴 상품을 론칭하고 상품에 대한 홍보와 공동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진두지휘해 결실을 맺은 정 부회장은 “혜택을 상향시킨 코스트코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4~5년간 시장점유율이 15% 내외에서 정체돼 고민이 컸다. 과거 삼성카드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기도 했으나 지난 1·4분기에는 KB국민카드(16.54%)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전략이었으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코스트코를 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2016년회계연도 기준 3조8,040억원으로 연간 3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했어도 삼성카드에 밀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인 10년 계약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모두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기존 삼성카드 계약 수준에 맞먹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고 삼성카드는 기존 계약자여서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 독점 관계를 깨뜨리게 했다”며 “현대카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경쟁사들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마케팅 과당경쟁을 자제하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카드 업계의 불황에도 전략적으로 디지털 사업을 강화해왔다.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 ‘더 그린(the Green)’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로페이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움직임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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