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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피게로아 대사 "한류열기...멕시코시티에 퇴근·방과 후 노래방 가는 젊은층 늘어"

[서경이 만난 사람-브루노 피게로아 주한멕시코 대사]

서울선 '타코' 인기... 양국 관심 커져

평창 동계올림픽은 잊지 못할 기억

남북 공동입장·김여정 참석 인상적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멕시코대사




지난 6월 월드컵 조별리그를 계기로 멕시코 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수직 상승했다. 멕시코 국민들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맥주를 선물하고 한병진 공사를 헹가래 치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멕시코 대사는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정치·경제적인 관계 외에도 사회적 관계가 밀접해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게로아 대사는 이미 한국에 진출했지만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멕시코 기업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곳이 햄 통조림 제품인 스팸(SPAM)이다. 피게로아 대사는 “한일이라는 한국 기업이 스팸 캔을 만드는데 한일기업의 주주가 멕시코 기업”이라며 “한국인들은 스팸 캔을 열면서도 그 캔이 멕시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빵 생산 규모 세계 1위인 멕시코 기업 빔보(BIMBO)는 미국의 햄버거 빵 제조업체인 이스트발트베이커리를 인수했다”면서 한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햄버거 빵 또한 멕시코 기업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국·멕시코 간 직항로가 열려 멕시코로 가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기도 했다. 피게로아 대사는 “지난해부터 아에로멕시코 직항편으로 인천과 멕시코를 15시간 만에 왕래할 수 있게 됐다”면서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한국인 관광객은 42.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7만5,400여명에 달했다.



피게로아 대사는 한류 등을 통해 한국과 멕시코 국민들 간 서로에 대한 관심과 흥미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한류와 관련해서는 “멕시코의 10~16세 청소년 사이에서 한류 팬층이 굉장히 두텁다”며 “10년, 20년 전에 멕시코에서 한국 사회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것에 비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피게로아 대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라운 점은 한국에 갈수록 많은 멕시코 식당이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날 멕시코시티에서는 방과 후나 퇴근 후에 ‘노래방’을 가자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서울에서는 타코를 먹으러 가자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에 부임한 뒤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으로 피게로아 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대사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화 봉송대를 가리키면서 “지난해 11월 초쯤 광주에서 성화 봉송을 했다”면서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하는 것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본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당시 우연히 마주친 북한 응원단 또한 피게로아 대사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그는 “복도에서 이동하던 북한 응원단을 마주쳤는데 너무 예쁘고 수려한 이들이 빨간 옷을 다 함께 맞춰 입고 있었다”며 “지나가던 모든 이들이 멈춰서 바라본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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