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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료보다 못해 눈물의 택배업체

인건비 올라도 단가 하락세

작년 2,248원까지 떨어져

중소 택배업체 '드림택배'

개업 8개월 만에 영업 중단

대형업체들도 적자 '허덕'





‘드림택배’는 올 1월 동부·KGB·옐로우캡 등 중소 업체들이 힘을 모아 출범한 회사다. 그런데 출범한 지 8개월 만에 경영난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랐지만 경쟁심화와 구조적 문제로 택배 단가를 올리지 못해서다. 문제는 다른 택배회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택배 시장은 연간 10% 씩 성장하고 있다. 반면 택배 업체들의 실적은 더 악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택배시장은 외형만 놓고 보면 온라인과 궤를 같이하면서 성장 중이다. 연간 택배 물량만 봐도 지난해 23억 개로 국민 1인당 46개꼴로 늘어났다. 문제는 매출·영업이익과 직결된 택배 단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 단가는 2009년 2,524원에서 2015년 2,392원, 2016년 2,318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48원까지 떨어졌다. 치킨 배달 수수료(3,000원) 보다 못한 상황이다. 드림택배 역시 경쟁 심화에 단가를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폐업 신고를 하게 됐다. 이는 비단 이 회사 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위 사업자들도 평균 1~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전환 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업계가 적극적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에는 장벽이 많다. 우선 택배 업체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택배(B2C 택배) 단가는 택배 회사가 아니라 택배 회사에 소속된 각 택배 대리점주가 자기가 맡은 지역 내 소상공인과 직접 협의해 결정하는 구조다. 실질적인 키는 소상공인이 쥐고 있는 셈이다. 택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언제든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각 대리점주의 매출과도 직결돼 있어 회사에서도 요금 인상을 강제 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택배 단가 인상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택배 단가 인상은 결국 온라인 쇼핑 물가가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다 보니 택배 업체 입장에서는 더더욱 욱 단가 인상이 쉽지 않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행 2,200원 수준인 택배 요금을 업계에서 보고 있는 정상 요금(3,000원 내외)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계에 몰린 주요 택배 업체들은 더 이상 단가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000120)을 비롯해 롯데로지스틱스 등 주요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화주들에게 대리점주가 택배 단가 인상을 제안할 때 ‘CJ대한통운 서비스가 좋다’며 인상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며 “아무래도 출고량이 많은 대형 업체 위주로 택배 요금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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