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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LAAP’ 앙드레김&이신우..한국 패션의 황금기 조명한다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가 예술과 패션을 아우르는 ‘경계 없는 옷장’을 주제로, 예술 프로젝트 LAAP(랩 Lotte Annual Art Project)를 선보인다.

오는 31일 개막해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79년 롯데백화점 본점에 롯데갤러리가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전체 롯데갤러리가 동일한 주제로 참여하는 행사다.

11개의 지점에서 1979년 개관이래 처음으로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첫 교차점이자 그 동안 서로가 주고받은 비가시적인 영향과 흐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더블 엣지(Double Edge) 앙드레김&이신우전” - 에비뉴엘아트홀(잠실)




LAAP이 올해 선정한 주제는 ‘예술’과 ‘패션’이다. 그 첫 주제로 ‘패션’, 즉 ‘경계 없는 옷장 BOUNDLESS CLOSET’으로 잡은 것은 패션(혹은 옷)만큼 인간의 심리, 위치,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 없다는데 뜻을 반영하고 있다.

8-90년대 한국 패션의 황금기를 조명한 ‘더블 엣지’(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展는 ‘기성복의 대모’이자 늘 새로운 시도로 한국패션의 새로운 지형을 그린 이신우와 한국을 대표하는 ‘오트 꾸튀르(마춤복)’ 대명사 앙드레 김을 조명한다. 김홍기 패션큐레이터와 롯데갤러리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너무나 다른 두 디자이너의 행보를 통해 한국 패션의 히스토리와 미의식, 그리고 그들의 고객에 관한 이야기까지 풀어보고, 프랑스를 거점으로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설치작가 김태곤이 참여하여 두 패션디자이너의 오마주 작품으로 예술적인 재해석을 시도해 본다.

전시를 기획한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는 27일 서울 명동에서의 간담회를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옷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가 매우 달랐던 두 디자이너를 모았다”고 밝혔다.

김홍기 큐레이터는 “ 90년대는 극단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탈 유행과 문화적 혼종성의 시대였다. ” 며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패션을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남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오직 한 벌의 옷’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만드는 오트 쿠튀르를 지향했다. 반면 여성 디자이너인 이신우는 ‘아름다운 옷은 독점의 권리를 벗고 공유되어야 한다’는 패션의 민주화를 외치는 기성복의 옹호자였다. ”고 밝혔다.

앙드레 김 패션쇼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색으로 구성된다. 앙드레 김의 백색과 이신우의 검정색이다. 백색은 완벽주의자인 앙드레 김의 삶과 미학을 반영하는 색이다. 화이트 월 속에 놓여진 8벌의 백색 드레스는, 백색의 다양하고 섬세한 측면을 변주해서 보여준다. 반면 이신우의 검정색은 디자이너가 실험적 디자인을 감행하던 젊은 날을 넘어 40대가 되면서 삶에 대한 목적과 의문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사용한 색이다. 디자이너로서의 성찰과 깨달음의 색인 검정색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그녀가 만든 옷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앙드레 김은 항상 패션쇼에 이 칠갑산, 7겹의 드레스를 모델이 입고 나와 하나씩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것은 평생 불교에 심취했던 디자이너에겐 해탈과 비움을, 새로운 탄생을 위한 무無를 향한 정신을 보여준다. 칠갑산 옆에는 평생 앙드레 김이 옷을 제작하면서 영감을 주고, 얻었던 자료들과 사료들을 간명하게 모아 전시한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 개인의 취향이 집약된 그의 가구 일부와 직물, 수집품을 일부 공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앙드레김 아들인 김중도 앙드레김아뜰리에 대표와 이 디자이너도 참여했다. 김중도 앙드레김아뜰리에 대표는 “아들 된 입장에서, 이번 전시가 아버지 앙드레 김의 디테일한 세계를 보여주려고 하시는 게 보여서 선뜻 응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앙드레 김의 의상은 거의 똑같은 의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수도 다르고, 매 시즌마다 다 다르게 만드셨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평가 받을 수 있었음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신우 디자이너는 올해 디자이너 50주년을 맞았다. 그녀는 한국패션의 성공과 실패, 새로운 부활을 설명하는 아이콘이다.



이신우, 90년대 콜렉션


이신우는 1993년 이신우 옴므를 출범하면서 이탈리안 모드를 지향하던 기존 남성복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런 요구에 맞춰 이신우는 한국 전통의 남성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현대적으로 해석된 한국적 스타일의 남성복을 개발한다. 그녀에게 남성복은 흑과 백의 세계가 공존하는 회색의 세계다. 남성과 여성을 극단적으로 나누는 젠더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신우 디자이너는 “패션은 팀으로 하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같이 옆에서 노력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랑스를 거점으로 전세계 다양한 미술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작가 김태곤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위하여 국내 최초로 설치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이신우의 대표적인 드레스를 오마주한 신작이 발표된다.

현대미술가 조영주, 심경보, 김민형, 방인희, 오상택, 유쥬쥬, 이지양 등이 참여한 ‘코드 스티치’(청량리점·안양점)전에서는 현대미술에서 바라본 몸과 옷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해석들을 다루고자 한다.

옷은 벌거벗은 우리의 몸을 감출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몸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옷이자, 인간을 사회화하는 것 또한 옷입기의 행위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약 50여점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작품들은 개개인의 삶의 기억과 내적 욕망의 투사체로서 옷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사회문화적 구조 속에서 특정 신분과 역할에 따른 분류와 차별을 정당화 하는 강력한 권력 기제로서의 옷에 이르기까지 옷을 둘러싼 아이덴티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코드 스티치’전은 개인의 가장 내밀한 영역과 타인의 시선과 해석이 부딪히는 경계이자, 개인과 사회, 객관성과 주관성이 한데 긴밀하게 연결된 ‘특수한 장소’로써 옷의 이야기를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조영주, 디바들의 외출


조영주 작가는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유학 생활 중에는 동양 여성, 이방인으로서의 생활을 작품으로 이야기하였고, 국내 들어와서는 세대별 성이 가진 역할과 위치에 대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상영되는 <디바들의 외출>과 <그랜드 큐티>는 한국 여성들이 중년이 되면서 더이상 여성이라는 젠더의 분류가 아닌 엄마 또는 아줌마라는 역할로 규정지어지고, 강요되는 것에서 벗어나 잊고 있던 여성성에 대하여 서로 발견하고 공감하며 우아하고 경쾌한 몸짓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8-90년대 복고를 모티브로 청바지 대표브랜드 GUESS의 협찬을 받아 예술과 패션의 콜라보 전시 ‘잇 스타일(영등포점, 잠실점, 일산점)이 열린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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