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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명민X혜리 ‘물괴’, 한국 장르 영화사에 새로운 신화 써내려 갈까

3m의 거대한 몸과 시속 45km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물괴’가 그 실체를 공개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록에서 출발한 한 컷의 상상력이 결국 한 편의 영화로 완성됐다.

백성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는 ‘물괴’ 그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로 인해 왕까지 안위를 위협받아야만 했는지, 중종 22년 조선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허종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양문숙 기자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영화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물이다.

허종호 감독에게 ‘물괴’는 도전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물괴>는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크리쳐 장르를 가장 한국적인 배경 위에 녹여냈다. 크리쳐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쳐(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통상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일컫는다.

허종호 감독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광화문에 포효하는 물괴를 어떻게 구현할지, 또 물괴가 어떻게 하면 경복궁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외국에서 본 물괴가 아닌 우리나라 스타일의 물괴를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에서 나온 크리쳐와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존재가 조선 시대에 나타났다는 설정을 스크린에서 마주했을 때 납득시켜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 허 감독은 드라마와 캐릭터 구축에 더욱 공을 들여야만 했다. 허종호 감독은 “우리가 어려운 재난이 났을 때 힘을 합쳐 극복하기도 하지만, 설왕설래를 벌이며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런 점을 영화 속에 많이 녹여내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이날 허종호 감독은 “ 크리쳐 영화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고 반신반의 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이렇게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제작진,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물괴’와 사투를 벌인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네 배우들은 “블루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치며, 세상에 없는 존재와 싸워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극 중 수색대 대장 윤겸 역을 맡은 김명민은 “보이지 않는 형체와 싸운 건 처음이다. 가장 두려웠던 건 저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물괴’의 존재감을 잃을까 하는 점이었다. 처절함, 공포와 두려움을 각인시키며 연기했다. 같이 호흡을 맞출 때 공포스럽고 두려운 것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해보자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의 존재가 어마무시하게 나와줘야한다. 하지만 못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 연기가 떨어진다거나 공포스럽지 않다면 보여줄게 없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연기만으로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허종호 감독








허 선전관 역을 맡은 최우식은 “블루스크린 연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가장 규모가 컸다. 쉽지는 않았지만 선배님들과 혜리씨와 더 호흡을 맞추려고 했고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마녀’ 때와의 액션과는 달랐다”며 “액션에 캐릭터가 많이 묻어났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우식은 “칼로 하는 액션이어서 잘못하면 남한테 상처가 될 수 있어서 더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괴의 포효 안엔 김인권의 목소리 감겼다. 극 중 물괴와 맞서 싸우는 윤겸의 오른팔 ‘성한’ 역은 물론 물괴의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던 김인권은 “장난처럼 물괴 목소리를 맡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시녹음 10회차가 넘어서 20회차를 했는데 물괴 목소리 연기를 해서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첫 스크린에 도전하는 이혜리는 극 중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겸의 딸 ‘명’ 역을 맡았다. 이날 이혜리는 ‘물괴’로 스크린에 데뷔한 것에 대해 “일단은 시나리오 책이 너무 재밌었다”며 “그리고 크리처 액션 사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함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혜리는 “모두들 재밌게 봐주셨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물괴’는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물괴 수색대 4인방의 끈끈한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다. 김명민은 “네 명의 호흡이 정말 뛰어나다고 본다. 우리 네 명도 마치 한 명처럼 보이길 바랐다.모두가 고생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다들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중종 22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스크린에서 새롭게 재탄생된 한국 영화 최초의 크리쳐 액션 사극 ‘물괴’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배우 김명민 이경영 박희순 박성웅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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