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방탄 벤츠 리무진을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과 홍콩 기업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수출입 금지 명단에 추가됐다고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4일(현지시간) 북한과 이중용도 품목을 거래한 혐의로 중국과 홍콩에 본부를 둔 무역업체들을 수출입 금지 명단에 포함한다는 내용의 관보를 게재했다. 미국의 공동 심의기구인 ‘이중용도 품목 수출심사위원회’가 중국인 마위눙과 그의 회사인 ‘시젯 인터내셔널’, 홍콩의 ‘지엠 국제사’ 등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했다며 제재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회는 이들 회사가 미국산 방탄 차량을 불법으로 북한에 수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RFA는 2012년 4월 15일과 2015년 10월 10일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한 벤츠 차량이 유럽에서 제조되고 미국에서 방탄 장치가 추가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2016년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마위눙과 그의 회사가 북한에 방탄 차량을 판매한 의혹이 실려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 국무부가 환적 등을 통해 북한에 불법적으로 제공되는 정제유가 유엔이 정한 상한선을 이미 넘어섰다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대북 정제유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현 추세를 볼 때 북한의 정제유 제품 수입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정한 상한선을 초과했다”고 언급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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