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사진) 박사가 러시아 연구팀과 함께 4만년 전에 죽은 멸종 망아지의 복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과학전문 매체 ‘ZME 사이언스’와 ‘시베리안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망아지는 지난주 ‘지옥의 입구’라는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 지하 30m에서 꼬리와 갈기·발굽 등이 그대로인 채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약 4만년 전에 태어나 20일 만에 사망한 이 망아지는 ‘레나(Equus lenesis)’종으로 지구에서 멸종돼 더는 찾아볼 수 없다.
황 박사 연구팀은 이 망아지에서 근육조직 샘플을 수거했다. 손상되지 않은 이 근육조직은 멸종된 레나종 망아지 복제를 목표로 한 생명공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황 박사는 러시아를 방문해 DNA 추출 과정을 직접 감독했으며 만약 손상되지 않은 세포가 발견되면 레나종 망아지 복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ZME 사이언스는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의 개척자이지만 연구 결과 일부를 조작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과학계에서 불명예를 안게 됐다면서 “이 망아지를 통해 멸종된 종을 되살린다면 만회의 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황 박사 연구팀은 망아지 복제에 성공할 경우 코끼리를 대리모로 한 털북숭이 매머드 복제에 나설 계획이다. 매머드는 인간의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대부분이 1만500년 전에 사라졌다. 지난 2014년 시베리아 동토대에서 발굴된 4만3,000년 전의 암컷 매머드는 근육과 간·혈액 등이 잘 보존된 상태다. /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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