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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김동하의 머니테인먼트]'신과 함께' 2,600만...'7년의 밤' 53만...영화화 성패 '새로움'이 갈라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명과 암

웹툰·소설·드라마·음악 등

콘텐츠 수익 다변화 가능 불구

'속편의 저주'처럼 위험도 커

기대만큼 성과없는 경우 많아

이끼·내부자들 영화로 흥행 속

군함도·희생부활자 등은 실패

'라이언 킹' 세계적인 성공사례

디즈니 유통망의 힘 보여주기도

1억뷰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웹툰 ‘신과 함께’는 1,2편의 영화로 확장돼 2,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만화 단행본도 50만부 가까이 팔렸다. 반면 50만부가 팔린 소설 ‘7년의 밤’은 영화화된 후 5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각기 엔터테인먼트 장르마다 선호하는 층이 다르고, 다른 장르로 파생되면서 ‘새로움’을 주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인기는 휘발돼 버린다는 걸 방증하는 사례다.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OSMU)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 특성이다.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웹툰, 영화, 드라마, 연극, 음악,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른 장르 또는 다른 산업분야들과 결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건 엔터테인먼트만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확장성이 큰 반면, 반복 소비되지 않고 휘발성이 큰 특징도 있다. 손대현 한양대 교수는 2007년 저서에서 “한류 엔터테인먼트의 생명은 창의성과 신기성에 기반한 새로움과 콘텐츠의 재미, 스토리텔링, 이미지 등에 있는데, 문제는 이 새로움에 대해 대중들이 너무 쉽게 싫증을 내는 데 있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처럼 확장성이 크고 수익다변화가 가능하지만, 항상 새로운 창의성을 요구하고 휘발성이 강한 고위험(high risk), 고수익(high return)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장르의 작품이 성공했을 때, 시장에서는 다양한 OSMU 활동이 시도되곤 한다. 하지만 영화 업계에 ‘속편의 저주’라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실제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주된 이유는 바로 엔터테인먼트의 ‘휘발성’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OSMU는 2010년대 초부터 웹툰 원작의 영화화가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주목을 받았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내부자들’, 강풀 작가의 ‘26년’, ‘이웃사람’,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물론 ‘더 파이브’, ‘패션왕’, ‘전설의 주먹’ 등 수익을 올리지 못한 웹툰 원작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웹툰의 팬층을 바탕으로 영화로 보다 확장되는 추세였다. 콘텐츠에 투자하는 많은 벤처 캐피털 운용사들도 OSMU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유치했고, 모태 펀드 등의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결성했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져 가던 OSMU의 확장성이 계속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7년을 예로 들면 ‘남한산성’, ‘군함도’, ‘장산범’, ‘희생부활자’, ‘석조저택 살인사건’, ‘대장 김창수’ 등의 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흥행 공식처럼 여겨지던 OSMU 콘텐츠 성적이 저조했던 건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휘발성’을 간과한 측면도 있었다.

한번 대박이 난 영화의 속편은 대부분 잘될 것 같지만, 그런 사례 역시 흔치는 않다. 과거 ‘돌아이(4탄)’나 ‘우뢰매(9탄)’ 같은 장편 시리즈물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원초적인 건 대중에게 익숙한 스토리 위에 새로움을 더하는 후속적인 스토리텔링과 창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소설이나 웹툰 원작의 저작권을 사서 영화나 드라마 형태로 OSMU를 시도했다면, 최근에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OSMU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수 활용된다. 원작의 리메이크 권리만 확보해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거나, 예능 등 콘텐츠의 ‘포맷(Format)’만을 확보한 뒤 그 위에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엔터테인먼트의 휘발성은 최근 리메이크 영화의 흥행 패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원작이 인기가 있더라도 해외에서 공개돼 한국 관객들과 거리감이 있거나, 저평가된 원작을 사서 리메이크한 영화가 독보적인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2016년 6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경우,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시대 배경을 한국과 일본으로 재창조해 약 43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6년 가을 700만이 넘는 대 히트를 친 영화 ‘럭키’의 경우는 일본에서 우치다 켄지 감독이 연출한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했는데, 이 영화는 일본에서 관객 62만 명 정도를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07년 출간돼 100쇄를 찍는 인기를 거둔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손익 분기점에 못 미쳤다. 2007년 크게 히트를 친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도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2014년 중국에서 히트를 친 곽부성 주연의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한 정지우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영화 ‘침묵’도 예상 외로 저조했다. 원작의 인지도가 관객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새로움을 주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하겠다.

세계적인 OSMU 성공사례로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꼽을 수 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0년간 8조5,000억원 넘는 수입을 올리며 단일 콘텐츠 사상 가장 큰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다. OSMU의 확장성은 디즈니처럼 저작권과 콘텐츠 유통망을 철저하게 구축한 경우에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면 볼수록 엔터테인먼트는 힘의 논리, 즉 자본의 논리가 강하게 지배하는 세상이다. <한성대 융복합과정 교수·성북창업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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