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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기능 추가한 ‘물걸레 청소기’로 도전장 낸 사연

물걸레질 불편함에 개발 착수

유선+바퀴 추가로 불편함 없애

홈쇼핑 인기에 백화점 입점까지

김정택 오토싱 대표가 자택에서 자사의 물걸레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오토싱




“집에서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허리를 펴고 청소할 수 있게 하는 진공청소기는 있는데 왜 물걸레 청소기는 없어서 이렇게 힘들게 손으로 걸레질을 해야 할까. 호기심이 들어 찾아봤더니 이미 19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공장용 물걸레 청소기가 나왔더라고요. 이걸 가정용으로 만들면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개발에 착수했죠.”

◇선 없애고 바퀴 늘린 진화 버전에 시장 호응

지난 2007년 설립된 오토싱은 외부 회사의 제품 개발 의뢰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전문업체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의뢰 건수 등에 따라 달라지는 실적에 난항을 겪던 김정택(사진·51) 오토싱 대표가 손으로 직접 걸레질을 해야 하는 불편함에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했고 현재는 무선 물걸레 청소기 전문업체로 시장에 안착했다. 김 대표는 “당시 시중에 출시됐던 물걸레 청소기는 유선이었으며 바퀴도 하나뿐이어서 사용자가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청소기를 무선으로 만들고 바퀴도 두 개로 바꾼 제품을 개발하면서 누구나 쉽게 가정에서 물걸레 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출시된 물걸레 청소기는 유선 형태여서 이용에 제한이 있었고 바퀴도 하나뿐이어서 중심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 오토싱의 물걸레 청소기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2년 간의 개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소음’이었다.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려면 소음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결심한 김 대표는 금형만 20번 이상 수정하며 소음을 잡기 위해 힘썼다. 그는 “금형이 걸레가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노하우가 쌓였다”며 “이제는 처음에 비해 소음이 확연히 나아졌지만 현재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년만에 60만대 판매 실적 쾌거

마침내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첫 제품인 무선 양방향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했으며 이듬해인 2015년 롯데홈쇼핑에서 제품을 론칭하는 데 성공했다. 홈쇼핑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현대·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유명백화점에 입점했고 현재는 롯데·현대·NS·GS·홈앤홈 등 5개사 홈쇼핑에서 판매하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까지 받는 영예를 안았다.

중소기업으로서 열악한 판로개척과 경기불황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지만, 오토싱만의 특허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로 꾸준히 청소기의 진화를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오토싱은 별다른 광고 없이도 롯데홈쇼핑에서 42회 매진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출시이래 60만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공+물걸레’ 동시 가능 제품으로 시장 재편 기대

오토싱은 최근 업계 최초로 물걸레 청소와 진공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제품 ‘오토싱 4in1’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시장 재편에 나섰다. 이 제품은 물걸레 청소와 진공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물걸레 청소나 진공 청소만 하거나 진공 핸디만 분리하는 것도 가능해 총 4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특허받은 헤드의 전후좌우 180도 회전기능과 LED 라이트 기능을 이용하면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먼지와 이물질도 제거할 수 있다. 미세먼지 99.97%를 차단하는 헤파필터를 적용해 사용자의 건강까지 챙겼다. 물걸레 청소는 분당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각각 250번씩 총 500번을 왕복 회전해 더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의 무게는 기존 제품보다 약 1.5kg 늘어난 4.7kg. 늘어난 무게만큼 하중이 높아져 더욱 잘 닦인다는 설명이다. 무게는 늘어났지만 기존보다 강력한 21v 배터리를 탑재, 기존과 동일한 47분의 사용시간을 유지했다. 청소기를 구매할 경우 함께 제공되는 물걸레 패드도 일반 물걸레 패드에 비해 먼지를 잘 모아주는 기능을 인정받아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 대표는 “분당 500회의 회전력과 좌우180도의 핸들링 기능은 지난 2014년에 특허를 받은 기능”이라며 “지난해에는 진공 핸디를 분리하는 기능과 걸레에도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토싱은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며 A/S센터와 콜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수리가 필요한 제품을 택배로 보내면 센터의 직원이 바로 수리에 나서는데, 제품을 발송한 뒤 약 1주일 안에는 수리된 제품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1,700만 가구 모두 물걸레 청소기 갖는 날 꿈꿔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최소 한 대의 물걸레 청소기를 가지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 기준 국내 가구 수가 1,700만인데 물걸레 청소기를 가진 가구는 400만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가전제품인 청소기의 교체 주기 등을 고려할 때 물걸레 청소기 시장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진공 청소 기능과 물걸레청소 기능까지 갖춘 이번 신제품은 1,700만 가구가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품인 만큼 오토싱의 성장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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