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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끝판왕' 한국 상륙… 구글發 시장 경쟁 불 붙는다

AI 스피커 구글홈 18일 국내 출시

7개국어 지원, 화자 6명까지 인식

"음성인식기술 세계 최고" 호평 속

국내 ICT업체와 한판 승부 예고

구글홈 연동 콘텐츠 및 기기가 변수





아마존 ‘에코’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구글의 ‘구글 홈’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음성인식 기술과 다국어 지원·화자 인식 기술로 무장한 구글 홈의 등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국내 AI 스피커 시장 경쟁이 다시 한 번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의 AI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미니’의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구글의 AI 스피커 2종은 오는 18일부터 온라인 ‘구글 스토어’를 비롯해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구글 홈은 2016년 10월 출시된 AI 스피커로 아마존의 ‘에코’와 함께 일찌감치 ‘2강’ 체제를 구축했다. 구글 홈의 소형화 기기인 구글 미니는 지난해 10월 공개됐고 2개월 동안 1초에 1대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는 이미 카카오(035720)(카카오미니)와 네이버(프렌즈) 등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SK텔레콤(누구)이나 KT(기가지니)와 같은 이동통신사가 AI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각 사 스피커의 장단점이 명확하고 사용 범위가 정해져 있어 도드라지는 강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마존과 함께 AI 스피커의 최강자로 꼽히는 구글의 등장은 국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구글의 AI 스피커는 국내 ICT업체의 기기와 비교해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총 7개국어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질문하면 AI 스피커가 영어로 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 목소리를 6명까지 구분할 수도 있다. 구글 홈을 집에서 사용하더라도 가족마다 다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ICT 기업의 AI 스피커에 아직 적용되지 않은 기능이다.



미키 김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는 “AI 플랫폼(기반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다양한 언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다중언어 모드’와 사용자 목소리를 식별하는 ‘보이스 매치’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ICT 업계에서는 구글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집(구글 홈)과 차량(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자사의 AI 생태계를 연결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80%를 웃도는 상황인 만큼 사용자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에 익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 구글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TV·옥외·온라인·모바일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와 포괄적 제휴를 통해 구글 홈과 구글 미니를 모든 가전기기에 연결하고 현대차그룹 및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AI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축한 것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변수는 연동 서비스와 기기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AI 플랫폼 ‘빅스비 2.0’을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구글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카카오나 네이버 등도 자사의 AI 스피커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내부 콘텐츠를 구글 쪽에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AI 스피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한정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구글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피커 시장에서 국내 ICT 기업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술(IT)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네이버나 다음이 ‘지식인’이나 ‘뉴스’ 등 국내 사용자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추격을 뿌리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데 이미 동영상 플랫폼이 유튜브에 넘어간 데 이어 AI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라면서 “이번에는 내수 시장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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