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가 13일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승우의 출국은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했던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승우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베트남과 준결승에서 두 골, 일본과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발탁돼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때 후반 막판 손흥민(토트넘)의 교체 선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이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몸을 풀고 있는 이승우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힌 것만으로도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아시안게임 이후 달라진 이승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는 소속팀에 복귀해 1부리그 승격을 위해 힘을 보탠다. 이승우의 소속팀 베로나는 이번 주말인 16일 카르피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리그) 3라운드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베로나는 지난 시즌 후 세리에A(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승우는 이적과 임대, 잔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바람에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승우 측 관계자는 “이승우 선수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벤투 감독의 새 대표팀에서 뛰도록 베로나가 배려해준 만큼 그것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팀 승격을 위해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이적하면서 베로나와 4년 계약한 이승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등 다수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나는 ‘만족할만한 제안이 없다면 이승우의 이적은 없다’고 못 박고 이승우의 이적료를 최소 500만 유로(한화 65억원)로 책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며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전념하고, 겨울 이적시장 때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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