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69) 전 국방부 장관이 법정에서 과거 자신에게 제기된 사조직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장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군형법상 정치관여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독사파라는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며 “그런 모임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이 독일 육군사관학교에 연수를 다녀온 군내 인사들의 모임인 독사파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독사파 논란은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연제욱 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배경에 독사파 조직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김관진 전 장관도 독사파 출신”이라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이를 두고 김 전 장관은 “장관도 독일 육군사관학교 연수자 출신이고 하니 ‘독사들이구나’ 이런 말이 생긴 것으로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의 정치관여 활동을 지시했다는 자신의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했다. 그는 “부대가 설립된 목표나 방향에 맞춰서 임무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검찰이 (야권 인사를 비판하는)웹툰 배포 등을 제시하는데, 이런 것을 하나하나 장관이 보고받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사이버사의 보고 자료에 ‘V’자 표시를 한 것이 임무를 승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는 VIP(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도 한때 보도했는데, 이것은 훑어봤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과 공모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군 사이버사 부대원들이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정치 댓글을 온라인상에 8,800여회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