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디지털 분야 아이디어 해커톤 ‘CONNEC+ Maker Movement’ 발표회를 열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주로 IT기업에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다양한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번 발표회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의적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 트렌드를 반영했다. 제일기획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하드웨어나 모바일 앱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직접 제작하는 경험을 가진 것.
이번 해커톤에는 제일기획 및 자회사 직원 총 40여 명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하드웨어 부문과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누어 참가했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 장비 사용법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병행해 지난 8월부터 40일에 이르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발굴-육성 기업인 N15(엔피프틴)과 앱 프로토타입 제작 소프트웨어 프로토파이(ProtoPie) 개발 회사인 스튜디오씨드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해커톤에 참가한 10개 팀은 지난 19일 열린 발표회에서 한 달여간 만들어 낸 아이디어 제품을 소개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회사가 독자적으로 해커톤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단순 콘셉트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든 시제품을 통해 아이디어를 눈 앞에서 보여줘 발표회에 참가한 임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팀별 발표 이후 유정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임직원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딥 러닝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영상 합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차가운 시선’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차가운 시선팀이 개발한 동영상 얼굴 합성 앱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Facete)’는 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Z세대들을 겨냥해 영화, 예능 등의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할 수 있도록 한 이색 애플리케이션이다. 딥 러닝 매커니즘을 적용해 합성 영상의 퀄리티가 점점 더 정교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일기획은 올해 해커톤 수상 팀에게 총 상금 5,000 만원의 특전을 제공하고 아이디어별 사업성을 검토해 디지털 광고 등 실제 비즈니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일기획 유정근 사장은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광고업계에서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해커톤과 같은 경험을 통해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들고 구현해 가는 능력을 습득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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