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예고했던 수원 용남고속 노조와 회사 측의 밤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0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용남고속 노사는 노조 측이 지난 19일부터 회사와 협상을 벌여 왔으나 오전 7시 30분 현재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월 만근일(매월 기본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일수)을 12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시외·공항버스의 경우 만근일이 줄어들 경우 운영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 조합원 700여 명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버스 460여 대의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출근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36)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안내방송이 나와 아예 일찍 집을 나섰다”며 “평소 버스를 이용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자가용 출근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 직장이 있는 최모(42) 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당분간 아내가 쓰는 자가용 승용차로 출퇴근하기로 했다”며 “직장에 주차공간이 협소해 평소 버스로 출퇴근했지만, 며칠간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버스가 오지 않자 부랴부랴 택시를 잡느라 진땀을 뺐고, 분당선과 신분당선 등 지하철 플랫폼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들이 몰렸다.
용남고속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수원 광교공원과 장안공원 등에서 집회를 연 뒤 장안문·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사까지 행진하며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만일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0∼21일 이틀간 1차 파업을 한 후 추석 명절이 끝나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함께 파업을 예고했던 수원여객 노조는 19일 오후 회사 측과 협상을 타결한 뒤 파업을 철회해 우려했던 만큼의 수원시 내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원시는 두 버스회사의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투입, 국철·지하철 임시열차 투입, 택시 부제 일시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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