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넬리 량(60)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새 연준 이사로 낙점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량 전 이코노미스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원인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연준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량은 노트르담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86년 조사 담당 경제연구원으로 연준에 들어왔다. 지난해 연준을 떠난 후에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및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을 맡아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은 수년간 백인과 남성 위주로 멤버를 구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연준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는 량이 연준의 독립성에 보호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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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연준이 금융 시스템 건전성 제고를 위해 처음 도입한 은행 재무건전성 검사(스트레스테스트) 업무를 맡았다.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2010년 그에게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독하는 신설부서 구성과 업무를 맡겼으며 현재 이 부서는 연준의 핵심업무인 통화 부문과 비슷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량은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대대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가진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이례적인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은행의 회복은 물론 금융안정을 개선했다는 점이 증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연준 이사 7명 중 5명을 지명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리처드 클러리다 부의장, 랜들 퀼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이사로 지명된 미셸 보먼과 마빈 굿프렌드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기다리는 상태다. 량이 지명돼 모든 이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이전까지 추가로 충원할 이사는 없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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