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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서현, 연기 호평 속 종영 “쉽지 않았지만 행복했다”

/사진=MBC




MBC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이 마침내 ‘돈’으로 묻혀버렸던 ‘죽음의 진실’을 만천하에 폭로한 뒤, ‘희망’을 찾아 떠나는 감동의 엔딩으로 32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꿈을 향해 성실히 살아가는 밝은 면모부터, 억울한 가족의 죽음, 배신, 살해협박 등 모진 고생을 겪어낸 뒤, 마침내 결연히 일어서서 은폐를 일삼는 기득권층에 ‘일갈’을 터트리는 모습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20일 방송된 ‘시간’ 마지막 회에서 지현(서현)은 어깨의 총상까지 견뎌가며 증거를 확보해 법망을 피해갔던 대기업 총수를 단죄하는 모습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현은 천회장(최종환)의 손아귀에서 겨우 벗어난 뒤 모든 진실을 밝히고자 SNS 생방송을 시작했던 상태. “힘없는 사람은 눈물 밖에 흘릴 수 없는 사회, 이런 사회가 정상입니까?”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지현은 동생 설지은(윤지원), 양희숙(김희정), 그리고 천수호(김정현)의 죽음의 진실을 낱낱이 밝혔다. 대기업 외동딸의 우발적 살인을 숨기기 위해 자살로 처리되어야만 했던 동생, 죽어야 했던 엄마,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수호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것. 이에 은채아(황승언)는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천회장은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SNS 방송을 본 국민들의 여론은 ‘천회장을 처벌하라’는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여기에 신민석(김준한)의 자백까지 더해져 결국 천회장, 신민석, 그리고 은채아까지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지현은 이 모든 과정을 끝낸 뒤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이젠 뭘 위해 살아야 할까”라며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방황했다. 그러나 죽으려고 했던 순간까지 함께해 준 수호를 떠올리게 되었고, 수호를 따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지현은 서서히 꿈을 찾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지현은 소중한 일상을 보내며 죽기 전 자신에게 쓴 ‘천수호의 편지’에 답장을 썼다.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과거를 추억하던 지현이 “영원히 기억할게요,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모든 시간들을”이라는 진심을 전했고, “별이 될 때까지 난, 매일 희망 속에 살 거에요”라고 다짐했던 것. 수호를 향한 고백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엔딩이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서현은 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극과 극의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맑은 모습, 가족을 잃고 온 몸에 사무친 절망에 빠져 울음을 토해내는가 하면, 분노로 흑화했다. 그러나 결국 ‘옳음’을 향해 죽음을 각오한 작전을 펼치는 의연함을 잃지 않는, 진폭이 큰 감정을 소화해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았다.

마지막 방송이 끝난 직후 서현은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공부해나가고, 고민해나갔던 나날들이 쉽지 않았지만 결코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뜻 깊었고, 행복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손해졌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곁에서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에게, 그리고 함께 격려해준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저를 응원해주시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현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드라마 ‘시간’ 32회 대장정을 마친 뒤 여전히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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