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금감원 장학회는 원래 감독분담금에서 충당했지만 10여년 전 감사원 지적에 따라 임직원이 갹출해 기금으로 적립해왔다. 전 임직원이 매달 월급의 2~3% 금액을 적립하고 있다. 문제는 조직 구성상 고연차 직원이 많다 보니 장학회 기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결혼이 늦은 저연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누리지도 못할 (장학) 제도인데 월급에서 원천 징수해 가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의 불만은 평균 근속연수가 15년 내외로 조직 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3급 수석 직급의 고참들에게 집중되면서 금감원 내부의 세대갈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연차 직원들은 15년 내외의 고참들이 장학금 수혜 포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본인이 조만간 수혜 대상이 되다 보니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달 새 저연차 직원 2명이 퇴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 흉흉해지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어떤 해법으로 조직을 안정시킬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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