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지수는 3개월 만에 2,350선을 회복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도 올랐다.
27일 코스피지수는 16.26포인트(0.7%) 오른 2,355.43을 기록해 지난 6월26일(2,350.92) 이후 약 3개월 만에 2,350을 넘겼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외국인은 2,280억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이제 관건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연내 4회,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미국과의 금리역전 심화로 한국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BNK금융지주(1.92%), 기업은행(1.36%), JB금융지주(1.17%), DGB금융지주(1%) 등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주들이 웃었다.
특히 현대해상(7.93%), DB손해보험(7.2%), 메리츠화재(5.66%), 한화손해보험(4.07%), 삼성화재(2.83%) 등 실손보험료 인상 전망이 더해진 손해보험사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21일 정부가 2009년 10월부터 판매된 표준화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내년 보험료 인상률이 6~12%(표준화 이전은 8~12%)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손보사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흐름에 국내 금융주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금융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연 수익률이 -8.72%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금융주펀드로 지난주 2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연초 이후 지속됐던 자금 유출도 멈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조양준·이경운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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