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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 인상 ,더 커진 韓銀 딜레마] 연준 "내년까지 네번 더" 예고…신흥국 자본유출 본격화하나

"깜짝 인플레이션 없을 것"…성명서에 '완화적' 문구 삭제

"긴축 종반전 진입했나" 기대에 美 2년물 국채금리 하락

필리핀·인니·홍콩 등 금리 0.25~0.5%P 잇따라 올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내년까지 네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의 긴축이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는 ‘깜짝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탰다. 다만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에 힘입어 미국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 불안은 지속될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은 자금유출 우려 속에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만장일치로 연방 기준금리를 2.00~2.25%로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연준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이전 전망치(2.8%)보다 크게 올린 3.1%로 상향하면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연말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매우 좋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도 2.5%로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리면서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다만 오는 2020년에는 미 경제 성장 속도가 2.0%로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한 차례 금리 인상만 예상했고 2021년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확인한 연준이 긴축 모드를 당분간 이어갈 것을 예고한 만큼 신흥국 통화 불안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0.15% 상승한 94.285를 기록했으며, 특히 신흥국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의 과도한 외화부채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면서 외환위기 우려가 시장을 계속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2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7일물 역레포금리를 5.50%에서 5.75%로 인상했으며 필리핀중앙은행도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차입금리를 4.0%에서 4.5%로 올렸다. 미 달러화와 연동하는 페그제를 채택한 홍콩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경상수지 적자가 큰 나라들에 등을 돌리는 시기에 미국 금리가 상승해 많은 신흥국을 통화 가치 방어와 긴축 정책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이 발표한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완화적’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에 주목하며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일부 약화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연준 성명에서는 ‘통화정책의 입장은 여전히 완화적(accommodative)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 2%로의 지속적인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표현이 사라졌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더는 완화적이지 않다는 것은 향후 금리 인상이 서서히 끝나간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의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적잖게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이 표현의 삭제가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깜짝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금융시장이나 신흥국 통화가 급격히 요동치거나 불필요한 정책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을 최소화했다. 미 경제 과열에 따른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연준이 계획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매파 행보를 예상하며 전날까지 3.1%를 넘어섰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5.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04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2.0bp 내린 2.823%를 나타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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