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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박스권 장세 유망 상품은]지수 소폭 반등에 인덱스펀드 강세...양매도 ETN·해외펀드도 선전

인덱스 주식형펀드 1개월 수익률 5.68%로 액티브의 두배

박스피서 꾸준한 수익...콜·풋 옵션 동시매도 ETN 인기

나홀로 질주 북미·반등 흐름 탄 베트남펀드도 눈여겨볼만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펀드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중에서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을 앞서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에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매도 ETN 상품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해외 펀드 가운데는 올해 나홀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북미펀드와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4.48%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300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개선됐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3%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도 17일에서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1,500억원 가량 빠져나가는 등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초 이후 약 4조 6,000억원이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 펀드 수익률이 최근 소폭 반등하자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펀드 시장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인덱스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인덱스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68%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2.9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 종목 장세 출현으로 액티브 펀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이어지자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가 더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설정액도 최근 한 달 동안 액티브 펀드에서 2,418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인덱스 펀드에는 2,49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최근 한 달 4,393억원의 자금이 몰려 당분간 지수형 펀드상품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 장세에서 새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5월 출시한 TRUE 코스피 양매도 5% 상장지수증권(ETN)에 이어 TRUE 코스피 양매도 3% ETN 상품을 출시했다.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코스피 200 지수가 일정 구간 내에 있으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을 설계한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22억원 보수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TRUE 코스피 양매도 5% ETN은 코스피 200이 매월 -5~5% 구간에 있을 경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됐다. 새로 출시된 TRUE 코스피 양매도 3% ETN은 지수가 -3~3% 구간에 있으면 수익을 쌓는 구조로 변동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은 늘어나지만 리스크 역시 높아진 상품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상장한 ‘신한 코스피 콘도르 4/10% ETN’ 역시 한국투자증권 ETN처럼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매달 4% 이내로 보합 시 수익 적립이 가능한 데 더해 한 달 동안 코스피200 지수가 1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최대 손실폭이 12%를 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양매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에 지쳤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 먼저 올해 나홀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눈에 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북미 펀드는 올해 들어 9.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펀드 중 올해 들어 수익을 올린 것은 베트남 펀드(0.62%)와 함께 북미 펀드 뿐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북미 펀드로의 수익률 집중과 자금 쏠림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지역 중 미국의 경기 확장이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남은 4·4분기 역시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연간 누적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기술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4·4분기에도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펀드와 함께 올해 수익을 내고 있는 베트남 펀드도 기대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 4.5% 수익을 올리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 중 국내 투자자들이 21일 기준 올해에만 7,093억원을 투자하는 등 가장 인기 있는 해외펀드도 베트남 펀드다. 특히 베트남 증시에 관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의 상승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은 현재 신흥국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미래가 기대되는 국가”라며 “기초체력이 안정적이고 투자 매력도가 높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상반기보다 7.1% 증가해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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