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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협상’ 현빈의 바람 “착한 사람이 잘 됐으면”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 잘 됐으면 해”

배우 현빈이 소속사에 영입할 후배들을 볼 때 가장 중시하는 건 “인성”이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연기는 기본적으로 한다면 더 발전시킬 소지가 있지만, 사람 됨됨이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고 소견을 전했다.

2016년 초 오랜 연기 스승인 강건택 대표와 함께 VAST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현빈은 ‘좋은 배우’란 기준점을 지키고자 했다. 모범답안 같은 ‘좋은 배우’를 말 하는 게 아니다. 현빈이 정의한 ‘좋은 배우’는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이를 의미한다.

배우 현빈 /사진=CJ엔터테인먼트




“좋은 배우와 함께 일하고 싶어요. 저 역이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배우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수가 바뀌어요.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100명 이상이 협업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이잖아요. ”

“한 명의 배우가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기에 저 또한 그 부분에 신경을 써요. 물론 배우니까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겠지요. 제 2의 현빈이요? 저보다 더 나아져야죠.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거죠”

영화 ‘공조’의 신념을 지키는 과묵한 북한 형사, ‘꾼’의 지능형 사기꾼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배우 현빈이 최악의 인질범으로 변신했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젠틀한 미소로 시청자를 사로잡던 현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시나리오, 좋은 스태프와 좋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협상’ 이야기다.

영화 ‘협상’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협상’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현빈은 “협상가와 인질범 1:1 대결 구조의 밀어붙이는 힘이 있는 스토리가 좋았고 ‘민태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이번 작품의 선택 계기를 밝혔다. ‘공조’에 이어 다시 한번 JK필름과 같이 작업을 한 현빈은 “전 결과가 좋은 것보단 과정이 좋은 쪽을 선호한다” 며 이번 작업과정이 만족스러웠음을 내비쳤다.

지난 달 개봉한 ‘협상’(감독 이종석·제작 JK필름)‘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현빈이 맡은 ‘민태구’는 태국에서 한국 기자와 경찰을 납치한 뒤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인 장본인이자,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자신의 속내는 내비치지 않은 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을 코너로 몰고가는 인물이다.

현빈은 예측 가능한 악역에서 벗어나 색다른 방향으로 접근했다. 나른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를 사용하고 인질범이 세게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는 오히려 힘을 빼는 식이다.

“생소한 소재도 그렇고, 도전한다는 기대감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이원촬영 현장에서, 오로지 인이어를 통해 손예진씨의 호흡과 목소리를 들어가며 연기해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참 이질적이더라고요. 점점 새로운 연기 지점을 찾아가는 재미가 생겼어요.



“전보다 몸을 자유자재로 썼던 것 같아요. 몸도 그렇고 아이디어 적인 면도 그렇고, 말하는 방식도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보여주는 태구 모습이 자칫 잘못하며 지루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주려고 했어요. 태구가 소품을 활용하는 걸 보시면, 작은 공간 안에서 위치가 바뀌거든요. 마치 연극 무대의 1인극처럼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

‘협상’은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리고 있다. 현빈의 악역 변신이라는 점만으로도 ‘협상’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첫 악역이란 건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가 중요하게 여긴 지점은 ‘이유가 있는 악인을 관객들이 설득력 있게 받아줄까’ 여부였다.

배우 현빈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현빈 /사진=CJ엔터테인먼트


“첫 악역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악역이라기 보다는 ‘악인’이죠. 서사가 있고, 이유가 있는 악인인 데 그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줄까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나름대로는 계속, 데뷔한 이후 이미지 변신은 하고 있지만 그 폭이 얼마나 되느냐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대중들이 제게 갖고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인 부분이 있어요.”

“ 이번 민태구가 악역 변신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지만, 또 생각해보면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부분에서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죠. ‘공조’도 그렇고, ‘꾼’도 달랐어요. ‘협상’ 및‘창궐’도 그렇고, 안방극장에서 만나게 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그렇고, 계속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현빈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영화와 드라마가 달랐다. 영화를 선택할 땐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에 끌린다면, 드라마를 선택할 땐 더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했다. 이번 ‘협상’이 2시간 동안 임팩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면, 올 하반기 만날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보다 긴 시간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했다.

“이번엔 이걸 보여줬으니, 다음엔 저걸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진 않았어요. 두 시간 동안 임팩트있게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으면 영화를 선택하고, 약 2달 이란 좀 더 긴 시간 소통하며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면 드라마에 출연 해요. 이번에 출연하는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AR(증강 현실)을 소재로 하는데 생소하긴 해요. 계속해서 새롭고 다양한 소재를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한편, ‘협상’ 이후 현빈은 10월 개봉 예정인 ‘창궐’ 주연으로 나서며, 11월에는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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