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초 강북구 삼양동에 있는 빈집 3개 필지를 매입하기로 주인과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아직 계약금과 잔금을 치른 상태는 아니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여름 삼양동에서 한 달여간 옥탑방 생활 한 뒤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통해 빈집 매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강남권의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창업공간, 청년주택, 커뮤니티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400가구를 매입하고 2022년까지 총 1,000가구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4,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구상이었는데 서울시가 시범사업 성격으로 이달부터 본격 매입에 나섰다.
삼양동에는 저층 노후 주거지가 밀집해 있으며 현재 서울시 등이 파악
한 바에 따르면 삼양동 내 빈집 수는 총 19가구다. 시는 조만간 다른 빈집들도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입한 빈집을 청년 임대주택이나 소공원 등 다른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빈집 관련 업무도 체계화된다. 본청 도시재생본부 내 주거환경정책팀이 빈집 매입 및 임대주택 공급과 서울시 내 23개구 빈집 전수조사 용역 등을 담당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내에도 빈집 업무를 담당할 부서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활동할 전망이다. 현재 SH공사는 빈집사업부를 TF 형태로 꾸리고 빈집 매입 임대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SH공사는 서울시에 6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처급 조직을 신설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신입사원 모집과 직제개편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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