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에 따르면 Y-9 계열의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10시 37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인 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11시 48분께 포항 동방 약 50마일(93㎞) 상공에서 다시 KADIZ로 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강릉 동방 약 50마일(93㎞) 상공까지 이동한 뒤 낮 12시 13분께 남쪽으로 선회해 처음 진입했던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2분께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KADIZ 진입부터 전체 5시간 비행 중 KADIZ 체공 시간은 약 2시간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가 KADIZ로 진입하자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미상 항적 포착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다만,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 간에 대한민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KADIZ 잦은 진입이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자국의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등 다목적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고자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을 말한다.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합참은 “이어도 주변은 한국,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구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에도 Y-9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상공의 KADIZ로 진입한 후 대한해협을 따라 강릉 동방 96㎞ 상공까지 북상하는 등 4시간여 동안 KADIZ를 비행했다. Y-9 정찰기는 중국이 지난 2006년부터 미국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4발 엔진 Y-9 수송기의 파생형으로 비행 성능도 C-130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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