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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발길 멈춘 온라인 생보...뒤늦게 뛰어든 대형사 '쓴맛'

삼성·한화 상반기 초회보험료

전년보다 불과 1% 성장에 그쳐

보장 단순하고 젊은층 관심 낮아

"시장 전망 좋게만 보고 접근 패착"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진출해온 온라인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의 성장이 애초 기대와 달리 급격한 정체현상을 맞고 있다. 생명보험 특성상 설계구조가 복잡해 설계사의 가입권유가 필요한데다 젊은층 고객의 쏠림도 크지 않아서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회사의 올해 7월 기준 CM 채널 초회보험료는 72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CM채널 초회보험료는 102억원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전년 대비 소폭 오르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상반기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에 불과했다. CM 채널 초회보험료 증가율은 지난 2015년 60.6%, 2016년 22.7%, 지난해 10%를 기록하는 등 매년 급성장해왔다. 하지만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새로운 온라인 보험상품 개발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성장이 정체됐다.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상반기 기준 지난해 대비 초회보험료가 각각 3.7%, 6.1% 감소했다. 양사의 7월 기준 누적 초회보험료는 각각 12억8,100만원, 12억3,800만원으로 현재 추세라면 20억원 내외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의 경우 두 회사가 전년 대비 약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이 CM 특화를 위해 별도로 세운 온라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하고는 국내 대형 생보사들도 CM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CM 채널의 비중은 전체 생보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CM 채널의 정체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온라인 전용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한 경쟁력 있는 상품의 경우 전속설계사들과의 갈등 등으로 CM채널에 적극적으로 선보이기 어렵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외면 받는 연금저축성보험이나 주계약만 있는 단순한 보장성 상품 판매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에 인기가 검증된 상품을 온라인에서 20~30% 저렴하게 팔면 오프라인 영업 조직과 갈등이 생겨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젊은층이 관심 가질 수 있는 건강증진형 소액 보험, 상해 등을 보장하는 다양한 해외여행자보험, 간단한 질병 보장 상품 등이 다채롭게 출시돼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에 적합한 저축성 보험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줄어든 것도 저조한 실적의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생보사 임원은 “온라인 광고 역시 눈에 띄게 줄인 회사도 적지 않고 각 회사별 출시 상품도 많아야 10개 남짓한 상황”이라며 “온라인 가입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잇따르면서 전반적으로 CM 채널을 통한 성장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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